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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파주캠 결국 백지화...국방부 재원마련에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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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파주캠 결국 백지화...국방부 재원마련에 '무리수'
  • 최지현
  • 승인 2011.08.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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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19일 공식 발표했다.

이대가 지난 2006년부터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드워드 부지에 추진해오던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이 5년 만에 백지화됐다.

이대는 19일 '파주 교육연구복합단지 추진사업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의 공식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파주캠퍼스 조성사업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이대는 이날 오전 10시 이경숙 이대 부총장과 오수근 기획처장이 파주시를 직접 방문해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대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백지화한 이유는 캠프 에드워드 감정가액에 대한 국방부와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에 따르면 사업 초기 제시된 캠프 에드워드의 토지매입예상가는 총 292억원이었으나 교육연구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2010년 감정평가 때 지가가 652억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지가의 3배에 달하는 자체 감정평가액 1천750억을 요구하자 이대는 협의매수에 실패하게 됐다.

이대는 "최근 대학의 분교 및 연구부지 마련에 대한 사회의 일부 부정적 시각과 반값등록금 논란 등 대학의 재정 운영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런 상황에 직면해 조성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해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애초 감정평가기관이 산정한 매수가격보다 3배가량인 1천750억으로 무리하면서까지 대폭 올렸던 것은 기지 매각대금이 최근 용산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재원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는 데 한국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9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미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을 전부 한국이 부담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9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재원조달방안을 반환미군기지 매각대금을 통해 최대한 마련하려는 의도이다.

한편 지난 2006년 이대와 캠퍼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캠퍼스 건립사업을 추진했던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대의 사업 포기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대의 사업 포기 사유의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1인시위와 집회 등을 이어갈 방침이며 캠퍼스 조성사업 추진으로 인해 발생한 주민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벌일 예정이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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