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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구조 해경 "천안함, 좌초 됐다고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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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구조 해경 "천안함, 좌초 됐다고 전달받았다"
  • 김경환
  • 승인 2011.08.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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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사고 초기부터 일관되게 '좌초' 언급 주목
▲ 2010년 3월 27일 침몰하는 천안함     ©민중의소리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승조원 구조작업에 나섰던 인천 해양경찰서 소속 501함 부함장이 천안함이 '좌초'됐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해 주목된다.

특히, 해경은 군당국이 천안함이 '폭침'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사고 초기부터 '좌초됐다'는 연락을 해군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23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함 침몰 당시 501함 부함장으로서 천안함 승조원 구조작업을 지휘한 유종철 해경 경위는 22일 천안함 의혹 제기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해경의 천안함 사고보고서에 최초상황이 '좌초'로 기재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 경위는 '좌초됐으니 가서 구조하라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 보고서는) 상황실이 처음 작성했는데, 2함대에서부터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경위는 구조하러 갈 때도 좌초라는 상황 전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문으로 (좌초라는 표현이) 왔다"면서 "구조하러 가는 중에 '좌초'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경위는 2010년 3월 26일 밤 9시34분에 인천해경 상황실 부실장으로부터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받았고, 1분 뒤인 9시 35분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인천해경이 작성해 경찰청 상황실로 보고한 상황보고서 1보에 따르면 인천해경은 해군 2함대사령부로부터 9시 33분께 '백령도 남서방 1.5마일(북위 37도50분, 동경 124도 36분)에서 천안함이 좌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천해경은 이 보고서에서 "상기 일시 및 장소에서 해군 천안함 좌초된 상황임"이라고 '좌초'라고 명시해 보고했다.

그러면서 9시33분에 상황 통보를 접수하고 9시33분~34분에 걸쳐 해경 1002함과 501함에 이동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고, 9시 35분에 501함이 출발했다고 보고했다.

유 경위의 진술은 이 보고서와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501함장은 이날 밤 인천해양경찰서장과 312함장에게 보낸 '도착보고'에서 밤 10시15분, 북위 37도52분10초, 동경 124도378분60초 해점에 도착해 해군함정을 확인하고 구조에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유 경위는 '좌초'의 의미에서 대해 '암초에 걸린 해난사고일 때 좌초라는 말을 쓴다'면서 "암초에 걸리면 좌초라고 통상 사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0년 3월 30일 해경 김수현 경비안전국장(경무관)은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자리에 참석, 천안함 사건에 대해 경과보고를 하며 "당시 암초를 직접 보고 왔었다"며 "26일 밤 9시 33분 해군 (평택) 2함사에서 전화로 연락을 해 '(함정이) 좌초해 있으니 빨리 구해달라'고 이야기 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중의소리=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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