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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아쉬움이 아닌 농업인의 꿈을 설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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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아쉬움이 아닌 농업인의 꿈을 설계하며
  • 정효섭
  • 승인 2014.12.08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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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기술센터 김미실 인력교육담당

[제주=동양뉴스통신] 정효섭기자 = 농업이 어렵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있을까? 요즘은 한ㆍ중, 한ㆍ칠레, 한ㆍ뉴질랜드 FTA 타결 등으로 농업인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올해는 감귤 가격도 하락되어 농업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봐도 교육만한 것은 없을 것 같다.

농업도 공부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만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요즘에는 더더욱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겠다.

해마다 1월이 되면 농업기술센터 모든 직원은 각 마을 현장으로 나가 교육을 실시한다. 그래서 1월 한 달은 교육 이외의 다른 업무를 거의 못할 정도로 교육에 매진한다.

읍면단위로 묶어 실시할 수도 있는데 마을단위를 고집하는 것은 작목 수요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한 뜻이 더 크다.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프로그램은 매년 1월에 이뤄진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농업인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과목으로 운영하는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는데, 그 당시에는 주로 생산기술과 농정시책을 전달하는 수준이었고, 지금은 고품질 생산교육과 함께 FTA 등 국제정세, 농업마케팅, 6차산업, 기후변화 등 소비자 만족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이 농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농업교육의 장이라고들 하며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무시하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삼성의 CEO나 백화점 바이어들로 강사진을 구성한 그곳의 교육에는 100만원이 넘는 비싼 수업료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런 유명 강사진만이 우리 농업의 해답이라 할 수 있을까? 농촌지도직 공무원들의 가르침대로 실천한 귀농인들이 오히려 토착농업인들을 능가하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까?

50년 전통의 새해농업인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아무리 빛이 바랬다고는 하지만 그만의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벤처농업대학처럼 뜨는 강사진은 아니더라도 농업인들의 아픔을 나누고 농업인과 함께 하는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은 강사진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하고 싶다.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은 참 중요하다. 연초에 영농설계를 위해 이뤄지는 이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행정적인 시스템의 변화도 요구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농업인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도 내년 1월 7일 봉개동을 시작으로 1월 30일까지 마을 이사무소와 농업기술센터에서 38회에 걸쳐 2015년도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실시한다.

감귤을 포함한 16개 작목에 대해 지난해 영농현장에서의 애로사항 해결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으로 이루어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물론 교육비는 무료다.

12월! 모두들 지나간 흔적에 대한 마무리를 하느라 바쁜 시기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 보다는 새해 영농을 위한 농업인의 꿈이 그려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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