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위협,농가 소득에 악영향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입 물량이 급증해 도내 농산물의 안정 생산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는 국내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최근 들어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도내 주요 농산물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난 품목을 보면 마늘이 지난해 연간 8만9736t 수입돼 전년 대비 2.4배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파도 갑절 이상 늘어난 4만9036t이 수입되는가 하면 양배추는 전년도 170t에서 지난해 2만2452t으로 131배 폭증했다. 당근도 8만2658t 수입돼 일년 새 14.4% 늘었다.
양파와 양배추 수입량도 도내 생산량의 80%와 21%에 달하면서 제주산 출하시 가격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농산물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겨울 한파와 장마, 태풍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수입 농산물 검역 물량을 보면 대파가 1만6599t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배 급증하는가 하면 배추와 양배추도 각각 28배와 7배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또 감귤의 경쟁 품목인 오렌지 수입 물량도 30% 늘어나는가 하면 당근과 포도도 각각 17%,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배추와 무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무관세 수입에 나서면서 농가로서는 생산과 소득 모두 줄어드는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내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정부가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생산 농가만 이중고를 겪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제주=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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