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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보내 온 눈물의 장학기금’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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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보내 온 눈물의 장학기금’5천만원
  • 오주섭 기자
  • 승인 2012.09.23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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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천(왼쪽에서 2번째)씨 형제자매가 21일 포항시장실을 찾아와 장학기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박승호 포항시장(왼쪽에서 3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주섭 기자


12년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일가족에게 지급된 보상금이 포항시장학회 장학기금으로 전달됐다.

포항에서 케이원스틸(주)를 경영하는 하경천씨(61) 형제자매는 유족들의 뜻에따라 의미있는 곳에 써달라며 21일 포항시장실을 찾아와 장학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시에 전달된 거액의 장학금은 2남3녀중 장남인 하경천씨가 12년전 포항강재 총무부장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후 막내동생인 故 하경준씨와 함께 트럭을 몰고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사업을 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뛰어다니면서도 형제의 꿈을 키웠으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고향인 구룡포 하정리와 포항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끔찍한 교통사고로 졸지에 무너졌다.

12년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느 날 새벽 경주 안강인근 국도에서 운전을 하는 동생옆에서 졸고 있던 하경천씨가 깨어보니 동생은 물론이고 함께 타고있던 동생 일가족이 모두 사망했던 것.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하씨의 가치관은 사고 후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고 사고로 받은 보상금도 꼭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사고 보상금 1억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포항시가 대대적인 ‘감사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그 ‘착한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번져간다는 사실을 접한 하씨의 형제자매들은 고인의 뜻을 다시 떠올리고는 ‘의미있는’ 결정을 했다.

모친 기일을 맞아 포항에 모인 하씨의 형제자매들은 만장일치로 포항시장학기금에 고인의 뜻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평소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에 깊은 공감을 가졌던 맏이 하씨가 제안을 내놓자 가족 모두 기다렸다는 듯 결정을 지었다.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유족들은 “올해 안에 한번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찾아오겠다”며 포항시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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