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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원시림 제주 곶자왈이 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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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원시림 제주 곶자왈이 앓고있다
  • 서정용
  • 승인 2011.08.2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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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역사공원,영어도시,골프장 개발로
▲ 지난 27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오름에서 바라보이는 신화역사공원 현장. 국내유일한 원시림 곶자왈이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모습/사진=서정용 기자.

제주도는 지난 10여 년간 개발로 인해 사라진 곶자왈 면적은 총면적110㎢ 가운데 10% 규모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기자는 지난 27일 화산이 남긴 국내 유일의 원시림인 제주 곶자왈 실태를 확인 하기 위해 오설록 주변에 위치한 남송악 오름에 올랐다.
 
도내에서 가장 광활한 곶자왈이 형성된 대정읍 구억리 일대는 신화역사공원-영어도시-골프장-리조트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로 인해 원시림이 파훼쳐지면서 원형이 변하고 있었다.
 
더우기 용암분출로 생긴 곶자왈 지대의 바위틈인 숨골은 비가 오면 천연 물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관광개발에 밀려 무분별하게 곶자왈 지역이 개발되면서 용천수가 마르고 중산간지역은 허리가 잘려나가 병들고 있다.
▲  사라지는 대정읍 구억리 곶자왈 개발 현장/사진=서정용 기자.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각종 개발로 인해 사라진 곶자왈 면적은 7㎢ 이다. 이는 곶자왈 총면적 110㎢·국공유지 40%, 사유지 60%의 10% 규모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은 최근 들어 곶자왈 파괴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영어교육도시 등의 명분으로 '생명의 근간'인 곶자왈이 훼손된 것이다. 세인트 포, 라온, 블랙스톤 등 골프장 개발과 대규모 리조트 개발도 곶자왈을 잠식했다.
▲ 대정읍 신평리에는 곶자왈이 주민들이 관리 보존을 하고 있다/사진=서정용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곶자왈의 보전 관리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사유지 곶자왈 66㎢ 중 10%에 해당하는 6.6㎢에 대하여 매입하는데 필요한 예산 약 700억원을 모금하기 위해 '곶자왈 한 평사기 운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달 현재 기금 12억6000만원을 모금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곶자왈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산림청은 국비로 지난 2009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5개년 동안 조천 선흘 및 한경 저지·청수 곶자왈을 대상으로 곶자왈 면적 250㏊, 312억5000만원을 투입, 매입할 예정이다. 이달 현재까지 181억원을 투입해 곶자왈 지역 258㏊를 매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도립공원으로 예정된 마을 소유 부지를 무상 사용하는 것을 놓고 지역 주민들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해 난항을 겪고있다.

제주도와 JDC는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무릉과 신평, 보성, 구억리 일대 207만㎡에 이르는 곶자왈을 도립공원으로 지정.관리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는 도유지를 제공하는 한편 공원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JDC는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탐방로와 탐방안내소, 전망대, 휴게쉼터 등의 공원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전환경성 검토, 주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진행, 9월께 도립공원으로 지정.고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을 부지 무상사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와 JDC는 당초 전체 공원부지 207만㎡ 가운데 20% 넘는 45만여㎡를 신평리 마을 땅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신평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총회를 열어 마을 부지의 무상사용을 철회했고, 이를 JDC에 공식 전달했다.

신평리 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부지를 무상 제공했지만, 탐방로와 탐방안내소 등 관련 시설은 다른 마을에 설치돼 마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  곶자왈을 탐방하는 올레꾼/사진=서정용 기자.
제주도내 곶왈을 탐방하는 세인들은 사라지는 곶자왈의 생태계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며, 대규모 사업으로 훼손되고 있는 곶자왈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다.[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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