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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버스난동,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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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버스난동,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 홍민철
  • 승인 2011.08.2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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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버스난동     ©화면캡쳐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흑인 버스난동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주장들이 난무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다. ‘흑인’이라고 무턱대고 비난을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흑인버스 난동’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첫 번째 반응은 ‘흑인이 너무하네’라는 것이다. ‘너무하네’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반응이다. ‘흑인’이라는 전자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점과 피해자가 나이든 한국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흑인’이 너무한다라는 생각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비판이다.

흑인 버스난동의 문제는 가해자가 ‘흑인’이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폭력’이다. 흑인 버스난동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모습은 젊고 힘이 있는 남성이 늙고 힘이 없는 남성을 위협하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해자가 ‘흑인’이었든, ‘백인’이었든, ‘동남아계’였든 이같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대부분의 ‘난동’동영상과 흑인 버스난동 동영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막말과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바로 문제의 본질이다.

일부에서는 사건의 앞뒤가 없이 폭력적인 장면만을 알려주는 동영상에 흥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네티즌도 있다. 하지만 ‘앞 뒤’의 상황이 어떻게 됐든 흑인 버스난동에서 등장하는 폭력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는다.

최악의 경우 공개되지 않은 앞부분의 모습이 흑인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질타하는 발언이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의 발언을 폭력으로 응징하려는 태도 자체가 용서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가지 쟁점을 흐리는 이야기는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험한 반응이다. 물론 돌아볼 지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는 점은 분명하다. ‘누군가 옆에서 나쁜 짓을 하고 있는데 넌 안 말리고 뭐했지?’라는 물음은 일단 나쁜짓을 한 행위가 모두 정리된 다음에 지적되는 것이 좋다. 지금은 일단 문제의 핵심인 흑인에 대한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상대에게 똑같은 폭력으로 응징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된다면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오히려 승객들은 충분히 제지를 하고 있었고 “경찰서로 가자”며 처벌을 종용했다. 만약 그 상황에서 흑인을 폭력으로 제지하려다 자칫 더욱 큰 사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홍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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