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제주 강정마을에 육지 경찰이 기습 투입된 것과 관련 "정부가 힘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제주도에서 주민투표를 제시했고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가 소위를 구성해 민군복합형 기항지 예산을 제대로 집행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중지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공권력 투입은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에 이어 새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이 콤비를 이뤄 임기말 공안통치에 나선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예결위 소위로는 부족하니 국회에서 조사특위를 만들고 오는 5일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강정마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제주도는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가 진행 중인 곳"이라며 "이를 위해 제주민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의소리=박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