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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보다는 허점을 공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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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보다는 허점을 공격해라
  • 이송
  • 승인 2011.09.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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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의 중국이야기-지략의 귀재> 2계-위위구조(圍魏救趙)
"시장경쟁에서 강한 상대를 만난다면 반드시 약점을 찾아내서 공격하라"
위위구조(圍魏救趙), 위(魏)나라를 포위함으로써, 조(趙)나라를 구한다는 뜻이다. 이는 상대방의 강공을 힘들게 방어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쉽고 효과도 크다는 뜻이다.
 
기원전 350여 년 전, 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을 공격했을 때, 다급해진 조나라 왕은 이웃 제(齊)나라에 원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나라 지원군의 수장인 손빈은 조나라로 가서 방어해 주지 않고, 그 대신에 위나라의 수도로 먼저 진격해 들어갔다.

그 이유는 위나라의 주력부대가 멀리 출병하여 조나라 영토까지 나서서 전쟁을 치르고 있으므로 위나라의 내부는 상대적으로 방비가 허술해졌기 때문이었다. 수도가 포위되었다는 전갈을 접하자 위나라 군대는 어쩔 수 없이 조나라와의 전쟁을 포기하고 말머리를 돌려 본국의 수도를 사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 제나라 군대는 위나라 군대가 철수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사기가 저하되어 철수하는 위나라 군대를 급습하여 대파시켰다. 이는 상대방의 강한 주력부대를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고, 취약해진 수도를 공격했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 큰 승리를 거둔 것이다.

적이 나의 부하를 잡아가면, 부하를 구출하려고 공격하기보다는 먼저 적의 부하를 잡아온 다음, 적과 서로 인질을 교환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현명하다. 이것이 바로 위위구조 전략이다.
 
또한 적의 약점을 공략할 때는 적이 반드시 방어해야만 하는 급소를 공격하는 것이 위위구조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시장경쟁에서도 상대가 강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 무모한 정면도전은 실패를 자초하는 지름길이다. 세상의 어떠한 강자라도 약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 약점을 찾아내어 공격해야만 승산이 있다.
 
세계 청량음료 시장의 최강자인 코카콜라가 중국의 음료시장에 진출하였지만, 중국산 토종 음료들은 중국문화의 특색과 중국인들의 취향 등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코카콜라의 거센 공세에도 여전히 건재할 뿐만 아니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중국은 탁구 경기의 세계최강이다. 중국의 탁수선수들은 자신의 강한 스매시로 상대방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함으로써, 상대방이 간신히 리시브하게 한 다음, 계속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적의 약한 곳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정치 활동에서도 A당이 B당의 약점을 비난할 때, B당은 그 비난에 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A당의 약점을 찾아 반격하는 데 심혈을 쏟아야 진흙탕 같은 정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정치도 전투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강공을 힘겹게 정면대응하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관심을 분산시킨 다음, 약점이나 허점을 찾아 공격하는 것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재국가에서 국민들의 불평불만이 수없이 쏟아지면 정부는 이런 불만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개최하여 애국심을 고취시킴으로써,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곤 한다. 이 역시 불만에 힘들게 대응하기보다는 애국심을 이용해 불만을 잠재우는 위위구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상대방이 위위구조 전략으로 나를 공략해 올 때는, 나의 병력을 한 곳으로만 집중시켜서 다른 곳을 취약하게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곳이 강해지면 그만큼 다른 곳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어떤 목표를 공격할 때는 상대가 반격해 옴으로써 위위구조 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최대한 속전속결(速戰速決)로 끝내야 한다. 상대편의 지원군이 이미 반격해 왔을 때는 황급히 도망갈 것이 아니라 협상안을 제시함으로써 전투를 지연시키는 등,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가지고 최악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차선책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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