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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 애비도 못 알아보는' 동해안 너울파도, '안전불감증'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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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 애비도 못 알아보는' 동해안 너울파도, '안전불감증'이 더 위험
  • 이동권
  • 승인 2011.09.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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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너울파도     ©민중의소리

너울파도는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기상청에서 예측하기도 힘들고,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 발생한 동해안 너울파도 뿐 아니라 매해 너울파도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가끔 낚시꾼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보도는 대부분 너울파도 때문이다.

동해안에 4m가 넘는 너울파도가 해변으로 들이닥쳐 2명이 사망했다. 너울파도는 물결이 해안으로 밀려오다 태풍처럼 강한 바람이나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는 현상.

동해안 같은 경우 여행객들이 무방비 상태로 바닷가나 방파제 등을 산책하다 너울파도가 순식간에 덮쳐 인명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벌어진 사고도 백사장을 걷다 너울파도에 휩쓸려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특히 너울파도를 조심해야할 사람들은 낚시광이다.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갯바위에 자리를 잡는다. 돌돔처럼 잡기 힘든 생선은 은폐가 쉬운 지형을 공격해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 앞을 놓친 사이에 너울파도가 갯바위를 덮쳐 낚시꾼들이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파도를 보면 표면 끝이 둥그스름해 파도 한 점 없이 평온해 보인다. 하지만 이 안에는 수십미터 이상되는 너울파도가 숨겨져 있다. 해변에 도달했을 때는 보통 10m안팎으로 줄어있기는 하지만 그 위험 수위는 여전히 대단하다.

5m높이의 갯바위에 장비를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덮쳐버린다. 기자도 바다낚시에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사람 키보다 높은 곳이라고 여유롭게 생각했다가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른다. 이럴 때는 재빨리 자리를 피하고 파도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실재 너울파도에 대한 안전불감증으로 옆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 너울파도에 낚시꾼이 웃는다는 말처럼, 너울파도가 생겼다 잠잠해지면 평소 느끼지 힘든 손맛을 톡톡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다. 예보도 없는 너울파도가 갑자기 들이닥쳐 사상자가 난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 이제라도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 [민중의소리=이동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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