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한나라당소속의원들이 "제주도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해군기지 건설문제 사태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들은 오랜기간동안 해군기지건설사업을 바라보는 찬ㆍ반 양측이 시각차가 분명함을 보여주는 현 상황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평화적이고 이성적으로, 당사자 해결의 원칙하에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의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도민들께 약속해 해군기지문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민께 드리는 말씀은 아래와 같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머지않아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그간의 근심과 걱정을 털어버리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풍요로움을 모처럼 느껴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사회의 모습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훈훈한 인심이 넘쳐나는 명절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무려 4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댓가와 희생을 치러 왔습니다. 사회통합력이 흔들리고, 성장 동력은 멈춰버린 채 미래비전은 상실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인에게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닥쳤지만 기회로 승화시키며 한반도의 변방에서 동북아의 중심지로,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로 키워냈습니다. 4․3의 아픔마저도 화해와 상생정신으로 승화시켜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더 제주인의 저력을 발휘하고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건설과 관련된 대립과 갈등을 더 이상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당 또는 개인의 정치·정략적 입장을 버리고 오로지 책임 있는 제주도민의 진정한 대표자이자 대변자로서 그리고 봉사자로서 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찬·반 대결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 상황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밝힘으로써 도민여러분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충분한 보상과 실질적 지원책이 강구되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안보사업인 민군복합형관광미항건설로 인해 납득할만한 보상과 책임 있는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구했고, 이에 국회에서 충분히 강구하겠다는 한나라당 대표의 확답을 얻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 여당과 함께 지역발전계획의 수립 단계에서부터 도민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근민 도지사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촉구합니다.

지난 5월 개정된 제주특별법에서도 규정하고 있듯 제주도로 하여금 수립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제 정부가 나서서 구체적인 지원책과 지역발전계획이 무엇인지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지사는 주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 무엇인지 간파하여 정부에 적극 요구하고 강정주민들과 끊임없이 만나서 대화하고 주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갈등해결 주민투표, 이해하지만 도민사회 분열을 우려합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로 인한 갈등을 주민투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예산이 투입되어 진행 중인 사업을 접어두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자칫 도민사회를 더욱 복잡한 갈등의 수렁 속에 빠지게 하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지방의회는 입법기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은 누구보다도 법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장외 집회를 통해 거리로 나선다면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에 보내는 도민의 신뢰에도 결코 이롭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랜 기간동안 계속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을 매듭짓기 위하여 평화적이고 이성적으로, 그리고 당사자 해결의 원칙 하에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의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 할 것을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제주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