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56 (금)
[기고] '초심'
상태바
[기고] '초심'
  • 조영민
  • 승인 2015.06.22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산청호국원에 입사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신설기간이라 모두들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6월의 시작을 알리며 난생처음 청렴 결의식을 하게 됐다.

마침 서약서 낭송이라는 작지만 어깨가 무거운 임무를 맡았고 짧지만 준비하는 동안 많은 생각과 함께 3개 월 가량의 시간 속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며 청렴한 직장생활의 자세에 관해 느낀 점을 몇 가지 말해보고자 한다.

淸(푸를청) 濂(청렴할렴), 청렴이란 사람의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욕심 없는 사람이 있던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다.

현재 우리 주위만 보아도 탐욕으로 생겨나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모 공무원의 공금횡령사건을 비롯해 정치인들의 불법정치자금수수, 고위 공직자의 뇌물수수 및 방위산업체의 커미션, 모 기업의 납품비리 등 계속되고 있는 부정부패는 우리사회가 만성적 부패에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문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학연과 혈연, 지연을 자연스럽게 용인하고 받아들였던 사회적 관례와 분위기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따라서 처음 시작부터 공정하지 못한 이런 사회 분위기를 냉정하게 비판하고 올바르게 판단하여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일벌백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렴이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이 소유하거나 지킬 수 있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평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올바르고 청빈한 마음으로 매사를 스스로 깨끗하고도 올바르며 강직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청렴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의 기본과 상식을 그대로 실천만 할 수 있다면 청렴은 결코 멀리 있거나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유혹에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지닐 수 있어야 하겠다. 처음 입사할 때 내가 가졌던 초심의 마음가짐과 다짐들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렴은 다른 사람이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부터 시작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주지도 받지도 않는 깨끗한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직자 및 정치인의 자기반성과 뼈아픈 성찰을 통해 청렴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깨끗한 세상을 가꾸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사회는 자연스럽게 유리알처럼 투명하고도 신뢰가 샘솟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