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주 출신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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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주 출신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 박춘화
  • 승인 2015.11.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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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양뉴스통신]박춘화 기자= 김석기(61)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16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 등으로 노조와 야당이 강하게 반대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2년이 지난 현재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노조가 취임 축하 꽃다발을 주는가 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평가도 받고 있다.

-공항공사 사장 취임 2년을 맞았는데 축하드린다. 먼저 경영철학이 있다면?

►공사를 운영하는 경영방침은 '신뢰와 창조로 함께 뛰는 젠틀(Gentle) KAC'이다. 이는 조직구성원 모두가 내부관계는 물론 협력업체와 항공분야 종사원,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바탕이 된 창조적 마인드로 다함께 노력하자는 뜻이다. 더불어 매사 상대를 존중하며 배려하고 청렴한 마음을 갖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신사적 자세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을 강조하는 의미로 '우.문.현.답'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직원들이 제기하는 조직 내부문제는 물론이고 공항 이용객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것이 그 의미이다.

결국 저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쌍방향 소통과 현장중심을 통한 신사경영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 사장 취임시 노조의 반대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처음 취임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라며 정문에 천막까지 치고 출근저지 투쟁을 했고 야당에서도 대변인 성명 발표와 국정감사에서 사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임명장을 받았으나 집무실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항공 전문가가 아니라는 우려의 시각을 걷어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일하자는 각오가 있었고 경찰 공무원과 외교 공무원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해외 네트워크 및 조직관리 경험을 공항에 접목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넘쳐나는데 업무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니 많이 상심하기도 했다.

게다가 노조의 취임 반대로 인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했을 때는 태풍이 남해상으로부터 북상하고 있어 김해, 울산 등 남부권 공항부터 전국공항으로 비상상황이 확대되고 있었다. 공사 내부에도 아는 사람 하나도 없이 반대하는 사람들만 많고 외부에서는 태풍이라는 자연재해가 공항을 위협하고 그야말로 설상가상, 첩첩산중의 상황에서 홀로 고립된 느낌이었다.

- 어떻게 해결했나?

►스스로에게 실천하고자 하는 삶의 원칙이자 경영방침이 '정정당당한 신사도의 자세(gentle man ship)'이다.

노조가 반대하고 야당이 반대하던 그때에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정정당당한 정면돌파였다. 사장으로의 업무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가 넘쳐나다 보니, 스스로가 소신과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노조가 출근저지 할 때 에피소드가 있다. 국제선 임시사무실에서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태풍에 대비한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을 때 몇몇 임원들이 노조원들도 밤엔 잠을 자니까 그 틈에 사장실로 들어가자는 의견을 냈다. 일단 사무실에 들어가면 취임 반대의 명분이 약해진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단호하게 'NO'라고 했다.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지 비겁하게 몰래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당당하게 취임식을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 얘기를 노조가 듣게 됐고 그러면 이야기부터 한번 해보자라고 자리가 마련됐으며 결국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정성을 노조가 이해하게 됐다.

야당의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공사의 경영성과로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고 싶었고 2014년 괄목할 만한 영업이익과 대외평가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1년만에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어 놓았다.

- 사장 취임후 2년간 공사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특히 2014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73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4.9% 증가를 나타내었고 11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무차입경영, 금융부채 Zero의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부채가 많다, 방만경영이다'는 편견을 갖고 계시지만 한국공항공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11년부터 최근 4년간 총 1630억원의 정부 배당금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우량 공기업이다. 2014년에도 556억원의 정부배당금을 지급했다.

본업인 항공수송 분야에서도 지난 한해 KTX 등 경쟁 교통수단의 확충과 엔저현상 등의 불리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핵심공항 차별화 육성전략과 지방공항 맞춤형 활성화 노력을 통해 항공여객 수송에서 6166만명을 기록(전년 대비 11.7% 증가)해 전 국민 항공교통시대 개막이라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항공안전체계 및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과도 우수하다. 안전분야에서는 정부의 국정전략인 '국민안전'에 발맞추어 현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정부 재난관리평가 1위로 대통령표창, 항공안전사고 4년 연속 Zero, 항공보안사고 7년 연속 Zero를 달성했다.

- 이로인해 전문 경영인이라는 평가도 받던데.

►정부는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실적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도 평가는 총 1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중 S등급은 한 곳도 없으며 A등급은 15개 기관 뿐이었다. 이 중에 우리 공사의 이름이 영광스럽게도 들어가 있다. 고유지표인 항공수송은 물론이고 안전체계, 재무성과,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인정받았다.

특히 주요 재무성과인 당기순이익은 173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4.9% 증가를 나타내었고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0%에 불과해 타 공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또 지난해 공사는 그동안의 공항운영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항공산업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항공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공사법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 인력 양성사업과 해외공항 건설사업, 지상조업 및 항공정비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고 지방공항 활성화와 연계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지원을 위한 급유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가 나온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모든 임직원이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기본적인 마인드와 절차를 중요시하며 국민을 위해 서비스한다는 자세로 일한 진정성이 빛을 발하게 된 것 같다.

개인적인 이력으로 경찰 재직 시에는 경찰을 천직으로, 외교관 재직 시에는 외교관을 천직으로 여기고 열심히 일했다. 공기업의 CEO라는 경영인으로 변신한 지금은 다시 기업인을 천직으로 여기고 책임있는 경영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애국심 마케팅도 강조한다고 하던데, 어떤 것인가?

►애국심 마케팅은 아마도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추진한 대형 태극기와 태극문양 슈퍼그래픽 프로젝트에서 얘기되는 것 같다.

지난해 광복절에 맞추어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 총 18기의 대형 태극기를 설치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에 돌아왔다는 자부심을, 외국인에게는 대한민국 땅에 들어왔구나 하는 경외감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공항 관제탑의 외부에도 태극문양의 슈퍼그래픽을 표출했는데 이것을 애국심 프로젝트라고 불러주셨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국 공항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산했고 유명 셰프인 강레오를 초청해 나라사랑 815 레시피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애국심 마케팅을 실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민의 공기업'이고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국민이 있어야 KAC도 존재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꼭 가지고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 투철한 국가관에서 비롯한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

- 포항공항과 대구공항 등 지역 공항 발전방안은?

►취임 이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가지고 전력투구하고 있는데, 그 결과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지방공항 신규 노선이 늘어나기 시작해 공항이용객이 늘어나고 공항의 적자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은 사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 노선이 증설돼 현재 국제선 5개 정기노선, 국내선 2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지난해 약 153만명의 여객을 수송한 바 있다. 이는 전년 2013년 108만명 대비 약 41.7%의 폭발적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2014년 7월부터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개설에 따른 실적증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또한 2014년 대구공항을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하게 되면서 중국인 인바운드 여행객이 대폭 증가했고 야간 운항통제시간인 커퓨타임을 3시간 단축함으로써 항공사의 다양한 신규 노선이 늘어날 수 있게 된 것 역시 주효했다.

포항공항은 지금 운휴상태이지만 지방공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만들고픈 욕심이 있는 곳이다. KTX 2단계 개통으로 인해 타 교통수단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지자체와 협력하고 지방공항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살려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항으로 만들고 싶다.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현재의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곧 재개항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더 높은 수준의 고객서비스와 시설로 지역주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울러 포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많고 여수의 광양제철, 군산의 새만금 산업단지 등의 동서교류가 많기 때문에 경북과 포항시 등 지자체는 물론 지역 기반 소형항공사를 기반으로 50~70인승 규모의 동서노선을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광주, 포항-인천 등의 신규노선이 개설되면 포항공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관광과 경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또 현재 2020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도공항도 건설중인데 울릉도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 소형항공기 착륙만 가능하다. 이런 특이점을 활용해 포항공항을 울릉도로 가는 거점공항으로도 활용할 계획에 있다.

- 인근 지역 공항 등과 연계한 경주 관광 활성화 방안은?

►경주의 경우 실크로드 축제를 통한 대외홍보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지만 인근 공항을 통한 직접적인 관광객 유입효과는 크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듯이 2014년 대구공항이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이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이 비자 없이 국내를 방문해 120시간 체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기에 기존의 중국과 일본 비즈니스 목적 관광객은 물론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신라의 멋과 풍류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공항의 경우 올해 1월 오사카 하늘길이 17년만에 부활했고 내년에는 도쿄 하늘길도 새롭게 열릴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인들의 경주관광이 훨씬 수월해 지고 중국 북경과 상해노선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공항도 내년에 새롭게 단장해 국내여객을 맞이할 것이고 포항공항-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소형항공기를 띄울 경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시간이면 경주에 도착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울산공항도 신규 저비용항공사 취항 노력 등을 통해 꾸준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 공항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확대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하늘길을 통해 쉽게 경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공항공사의 설립목적은 항공교통의 원활한 수송을 통해 국민복지에 기여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에 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께서 항공교통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사의 설립목적과 존재이유에 부합하도록 국민과 함께 하는 노력으로 '국민 행복의 날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덧붙여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바에 대해 감사드리고 언제 어디에서든 제게 맡겨진 소임에 충실한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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