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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쌍계사, 국내 최초 서양화 기법 탱화 19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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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쌍계사, 국내 최초 서양화 기법 탱화 19점 발견
  • 박용하
  • 승인 2016.01.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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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진도 쌍계사, 국내 최초 서양화 기법 탱화 모습 [사진=진도군 제공]

[진도=동양뉴스통신]박용하 기자 = 전남 진도군은 천년고찰 쌍계사에서 20세기 초반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가 국내에서 최초로 대거 발견돼 문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쌍계사 대웅전 해체·보수 과정에서 법당 내부 벽에서 유화로 그린 탱화 19점이 최근 발견됐다”고 전했다.

조선 숙종 1697년 중건된 진도 쌍계사 대웅전 벽화는 그동안 붉게 회벽칠이 되어 가려져 있었으나 대웅전에 있는 본존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벽에 그림 흔적이 확인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탱화들은 가로 3m, 세로 1.3m의 대형 벽화부터 가로 1m, 세로 0.6m의 크기까지 모두 19점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불화 기법이 아닌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나라 서양화 및 회화 발달사에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쌍계사 대웅전이 해체·보수가 진행 중에 따라 군은 도, 쌍계사 등과 협의해 벽화를 보존 처리 후 임시 보관해 정밀감정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벽화의 보존처리와 임시보관에 필요한 예산을 도 등에 요청하고 장기적으로 유화 탱화가 발견된 곳이 도 유형문화재 제121호인 대웅전인 만큼 발견된 탱화의 문화재 지정 신청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군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발견된 탱화가 정교하지 않아 불교 예술적 가치는 미흡하지만 탱화가 서양화로 그려진 배경, 회벽칠로 가려지게 된 이유, 그림을 그린 작가 등 근대 문화적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군은 대웅전 해체·보수가 완료되기 전에 벽화에 대한 처리 계획을 확정하고 장기적으로 벽화 전시 및 연구 등의 활용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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