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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5인5색 '좌클릭' '우파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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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5인5색 '좌클릭' '우파포퓰리즘'
  • 정웅재
  • 승인 2011.07.0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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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 추가감세, 무상급식 등 주요 정책현안 입장 달라
홍준표 대표 "이제는 남대문 시장터의 치열함이 필요하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한나라당 지도부 5인은 정책적으로 다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주요 정책 현안인 대학등록금, 추가 감세, 무상급식 등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따라 당분간 당 지도부간에 주요 현안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안정을 외치다보니 공동묘지의 평화가 됐다"면서 "이제는 남대문 시장터의 치열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번째 분수령은 10일 지도부와 정책위원회 연석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중단, 야당과 정치적 타협'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하는 신입 한나라당 지도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새롭게 선출된 신입 남경필 최고위원, 유승민 최고위원, 신입 홍준표 당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철수 기자

남경필ㆍ유승민 '좌클릭', 홍준표 '우파 포퓰리즘', 나경원ㆍ원희룡 '책임보수'

신임 지도부 쇄신파 대표인 남경필 최고위원과 친박(친박근혜)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가장 눈에 띄는 '좌클릭' 행보를 하고 있다. 4선의 남경필 최고위원은 소장 개혁파의 대표주자다.

한때 '오렌지'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뚜렷한 좌클릭 정책을 선보였다.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오세훈 시장의 주민투표에 반대하고 있다. 소득세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입장이고, 대학 등록금을 내년에 45% 지원하자는 사실상 반값등록금에 가까운 정책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 출신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정통보수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용감한 개혁"을 기치로 내걸로 '깜짝 좌클릭' 정책을 내놔 시선을 끌었다.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로 대표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 전반을 총괄했는데, 이번 전당대회 공약으로 법인세 소득세 추가 감세 철회, 무상급식ㆍ보육 단계적 실시, 비정규직 축소, 차별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청년의무고용할당제, 실질 등록금 인하, 등록금 상한제 등을 내놨다. 그러나 안보 문제에서는 보수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들보다는 오른쪽에 있지만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파 포퓰리즘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좌충우돌', '포퓰리스트'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을 맡아 친서민 정책들을 내놓은 바 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세금급식'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소득세는 추가 감세 철회, 법인세는 대기업은 추가 감세 철회, 중소기업은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등록금 대책은 대학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다.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은 신임 지도부 5명 중 가장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친이 구주류의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두 사람 모두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등록금 문제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등록금 저소득층부터 단계적 지원,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학의 자구 노력이 전제된 뒤 국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이미지 정치에 기댄다는 비판도 있고, 원희룡 최고위원은 17대 국회에서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불리면서 개혁적 소장파의 대표주자였으나, 최근 사무총장을 맡아 주류로 변신하면서 개혁성향이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중의소리=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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