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그리는 예술, ‘압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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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그리는 예술, ‘압화’를 아시나요?
  • 오춘택
  • 승인 2016.03.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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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잎 책갈피의 어린시절 감성을 찾아 압화 향연으로 오세요.
구례군 압회연구회 부회장 이승옥.

[전남=동양뉴스통신] 오춘택 기자 = 자연은 오래전부터 예술작품의 원천 중 하나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곤 했다. 그만큼 자연과 예술작품은 동전의 앞면처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이다. 그 중 ‘압화’ 분야는 자연과 예술의 물아일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연 ‘압화’란 무엇일까.

‘압화(누름꽃. pressed flower)’는 꽃과 식물의 줄기, 잎 등을 눌러서 건조한 후 그것을 소재로 하여 자연의 생명력과 자연 그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인 표현으로 재구성한 조형예술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린 날 책갈피에 한 번쯤은 말려서 꽂아두었던 낙엽이나 네잎클로버 같은 것들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압화의 역사를 보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궁중의 귀부인들이 야생화를 채집해 액자에 넣어 벽면을 장식하는 장식압화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1960년대에 일본에서 건조제의 개발로 압화가 발전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도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한국의 압화 역사는 짧으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뛰어났던 바느질 솜씨와 풍류를 즐기던 문화를 접목하여 압화 예술을 급속도로 성장시켰고, 그중에서도 전남 구례군은 압화와 관련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남도의 작은 고장 구례가 압화 예술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구례는 온화한 기후로, 전국 야생화의 30%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야생화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야생화의 천국이다. 자연의 재료 그 자체로서의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압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품질 좋은 예술 재료들이 널려있는 셈이다.

둘째, 조직적 환경이다. 구례군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매해 ‘대한민국압화대전’을 개최해 오늘날 다수의 외국 압화 예술인까지 참여하는 세계적인 압화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화대전을 통한 수상작 600여 점은 구례군에서 운영하는 ‘압화전시관’에서 상시 전시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압화에 대한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비는 유료이며, 전시관 주위에는 자연생태체험학습장, 잠자리생태관 등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셋째, 인적환경이다. 구례군은 ‘구례군압화연구회’를 조직해 활발한 압화 작품 활동과 함께 아카데미 및 압화 체험장 운영을 통한 압화예술의 저변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협회 회원으로서도 활동 중인 구례군압화연구회 회원들의 작품 감상 또한 관광객들에게 압화 체험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렇듯 구례군이 압화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배경들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던 것이다.

꽃과 나무 등을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압화는 급변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메말라 가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공감의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노란 꽃망울에 뒤질세라 눈꽃이 피어나는 봄날. 잊고 있었던 추억 한편의 노란 은행잎 책갈피를 떠올리며 촉촉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을 찾아 하던 일을 멈추고 봄꽃길을 따라 ‘압화’라는 예술의 매력에 빠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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