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 수모로 수모를 당했던 한국 양궁 대표팀에서 임동현과 김우진이 모처럼 실력을 발휘해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특히 막내 김우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226대 117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19), 임동현(25·이상 전주시청),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이 차례로 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한 명이 2발씩 모두 6발을 쏜 1엔드에서 56-54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2엔드도 58-55로 이긴 한국은 4엔드까지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둬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이로써 남자 양궁 대표팀은 내년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도 금빛 전망을 기대하게 했다.

이어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우진과 오진혁이 맞붙어 김우진이 6대 2(29-29 27-27 28-27 29-28)로 승리하며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우진은 대표팀 큰형 오진혁과 2세트까지 접전을 이뤘으나 3, 4세트를 리드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이 앞선 월드컵과 달리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사 순서와 방식을 모두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동현 대신 컨디션이 좋은 막내 김우진을 맨 앞에 세우고 세 명이 한 발씩 쏘던 것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두 발씩 쏘도록 바꿨다.

이 밖에 임동현은 단체전에 앞서 열린 혼성팀 결승전에서 기보배(23·광주시청)와 함께 출전해 결승에서 멕시코를 151대 144로 꺾고 첫 챔피언에 올랐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3, 4위전에서 중국을 222대 214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민중의소리=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