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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조중동 종편, 정치편향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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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조중동 종편, 정치편향 가득
  • 정혜규
  • 승인 2011.10.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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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이 18일 롯데호텔에서 매체 설명회를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올 연말 개국을 앞둔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방송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난 5일 채널A를 시작으로 조중동 종편은 잇따라 광고주들에게 매체설명회를 열고 준비 중인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창의적 채널'을 만들겠다는 채널A나 '깊이.친절.재미를 갖춘 방송을 만들겠다'는 jTBC, '세상에 없던 TV혁명을 시작하겠다'는 TV조선까지 저마다 각오를 밝혔지만, 정작 언론계 안팎에서는 조중동 지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종편의 색채가 논란이 되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채널A였다. 채널A는 창사특별기획 드라마로 '인간 박정희'(가제) 50부작을 내년 3월부터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채널A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명하겠다'고 설명했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부친 개인 스토리'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었다.

방송이 나가는 시기가 총선과 대선과 맞물리면서 채널A에서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보수 언론이 평소 유신독재 체제 등 '박정희 시대의 과오'에 대한 평가를 외면해 왔다는 점에서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18일 매체설명회를 진행한 조선TV는 '포퓰리즘'을 비판하는 기획물인 '안티 포퓰리즘-공짜의 역습, 지중해를 가다'(가제)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시장경제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기획됐지만 '포퓰리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상급식 등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의 정책을 비난하는 용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선거개입'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진보적인 복지정책들을 비난하는 한나라당이나 보수단체들의 시선과 논조가 그대로 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TV조선은 또 '기업가 열전-대한국인 정주영'(가제)이나 남북을 소재로 한 드라마 '한반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선일보에서 평소 '친기업'이거나 '반북'적인 보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편향적인 내용이 부각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이 조중동 종편이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보수적인 논조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널배정 과정에서 특혜를 없애거나 광고직접 영업을 포함해 종편을 규제할 틀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편 광고직거래 금지를 담고 있는 미디어렙법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이같은 여론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전히 종편이 낮은 번호대의 채널을 받을 수 있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한 종편 관계자는 기획물과 관련 "기획자체는 괜찮지만 방송은 항상 시기를 고려해야한다"며 "신생 채널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적 행보가 너무 짙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정치권력과 부정한 결탁, 불공정한 특혜, 언론시장 획일화와 여론독과점 심화 등 조중동 방송은 출범도 하기 전에 잔칫상을 뒤엎고 있다"며 "이런 패악질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국민이다"고 주장했다. [민중의소리=정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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