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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정희' 민주 통합 거부, 진보는 '참여당'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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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정희' 민주 통합 거부, 진보는 '참여당' 거부
  • 최신형
  • 승인 2011.07.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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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통합 놓고 민주 vs 민노-참여 vs 진보신당 구도
범 진보개혁민주진영이 야권통합론을 놓고 사분오열되고 있다. 민주당이 제안한 야권통합 논의를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공식 거부했고, 진보신당은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통한 통합진보정당에, 참여당이 좌클릭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에 각각 방점을 찍자,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야권통합특위를 가동시키며 야4당에 통합 논의를 하자고 10일 제안했다.

그러나 민노당과 참여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지난해 7·28 재보선, 지난 4·27 재보선 등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대마불사식’ 야권연대에 대한 단호한 거부였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의와 관련, “민주당 주요인사들이 언론에 야권단일정당의 당위성, 통합의 필요성, 조건 등을 숱하게 말했지만, (그동안)왜 화답이 없고 논의가 없었을까.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참여당은 민주당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백만 대변인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민주당은 참여당에 통합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천호선 전 참여당 최고위원도 기자에게 “정치적 이념이 다른 정당과는 차이를 덮고 함께 할 수 있지만, 당 운영원리가 다른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참여당 내부에 흐르는 민주당 비토 정서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민노당의 반응도 참여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위영 대변인은 11일 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해 “국민들은 요구는 어디까지나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잘 하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민주당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합의문을 폐기해 전국적인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못했고 지난 4·27 재보선 역시 야권연대 정책 합의문을 민주당이 어기며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았느냐.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기초부터 착실히 하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민노당은 진보대통합에 합류 의사를 밝힌 참여당에 대해선 민주당과는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 “참여당이 10일 한미 FTA 등 지난 참여정부 시절 잘못된 정책에 대한 성찰의 입장을 밝혔다. 참여당이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서에 동의한 만큼, 향후 참여당의 합류를 수임기관 등에서 논의할 것이다.(우위영 대변인)

진보신당의 내부는 더욱 복잡하다. 조승수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참여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과연 과거 신자유주의 정치활동에 대한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라며 “참여당의 결정은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으로, 조직적 성찰의 개념도 이해 못하는 세력과 무엇을 논의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조 대표는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의 합류 여부는 연석회의가 결정한 문제로, 진보신당은 이미 연석회의의 소집을 요구한 상태가 아니냐”면서 “그런데 유시민 대표가 이번 주 중 민노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유 대표가 참여당의 참여 문제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재를 뿌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노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통합파와 독자파로 갈린 진보신당은 참여당의 합류 여부를 놓고는 각 정파가 비토 정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민주대연합론 vs 진보대연합론 구도의 재점화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대목은 조 대표가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 여부는 연석회의가 결정한다고 못 박은 점이다. 이미 진보교연은 “참여당과 손잡는 세력과는 결별할 것”이라며 진보진영에 선전포고를 했고, 민주노총 내부도 유시민에 대한 비토 정서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조 대표가 오는 14일 ‘유시민-이정희’의 대담집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에 맞서 진보진영의 흐름의 축을 ‘참여당 비토’ 쪽으로 기울게 하기 위해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개혁진영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민주 vs 민노-참여 vs 진보신당 간의 헤게모니는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시사오늘=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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