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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사과 점입가경…가해자가 피해자라 우기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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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사과 점입가경…가해자가 피해자라 우기는 꼴”
  • 최신형
  • 승인 2011.07.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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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유시민-민주노총’ 스킨십 강화에 발끈…“유시민 사과 악어의 눈물”
진보신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진보신당이 지난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진보대통합 합류를 공식 선언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신자유주의를 주도해 놓고,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우려 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라 우기는 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유시민 대표의 사과 릴레이가 점입가경이다. 과거 신자유주의 정책 추진에 대한 사과 요구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유 대표가)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과를 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진보신당의 반발은 최근 유 대표가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와의 인터뷰가 단초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IMF 이후 본격화한 신자유주의적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협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신자유주의 반대를 분명히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미래의 진보> 대담집을 구성하며 민노당에 유화적인 시그널을 보낸 상황에서 당초 유시민 비토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민노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자, 진보신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 내부는 유 대표가 지난 12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중 민노당과 시민사회의 각 주체가 모여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한 이후 참여당 비토 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그동안 참여당 합류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때문에 진보신당 측이 유 대표에게는 통합진보정당을 주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불신을, 민노당 측에는 참여당과 모종의 물밑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강 대변인은 유 대표의 <노동과 세계> 인터뷰와 관련, “참여정부 시절 노동유연화를 이겨낼 수 없다고 보고 타협했다는 것이 반성의 요지인데, 노동유연화를 결정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 자신”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양산법 자체가 신자유주의의 핵심”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노동유연화에 맞서 싸우다 1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구속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노동자들을 향해 ‘분신을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시절은 지났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유 대표가) 신자유주의를 주도해 놓고,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우려 했던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히려 (참여정부의) ‘민주주의’의 가면 때문에, 85호 크레인에 올라갔던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를 위한 희망버스 조차 만들어질 수 없었던 때가 바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면서 “유시민 대표의 사과는 악어의 눈물로, (그것에) 감동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시사오늘=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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