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41 (화)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국방위’에서 ‘국무위’ 명칭만 바꿔
상태바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국방위’에서 ‘국무위’ 명칭만 바꿔
  • 김영대
  • 승인 2016.06.30 0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버지 김정일의 그림자 벗어나 김정은 시대의 선포...대남 전략 변화에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북한은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최고인민회의가 김정은 위원장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위원회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통해 신설된 북한의 국가 기구로,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대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국가 직책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바뀌게 됐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공화국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에 걸맞는 직위를 부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에 그가 제1위원장을 맡았던 국방위원회는 사실상 김정일 시대의 기구이다.

북한은 지난 1998년 김일성을 '영원한 공화국 주석'으로 추대하고,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국가 최고지도기관으로 확대 개편해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을 맡았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본격적인 자신의 시대를 열어나감에 있어 김정일 시대의 직책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추대된 국무위원회는 기존의 국방위원회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국가최고지도기관의 권한과 기능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가 임명됐다.

기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가운데에는 리용무, 오극렬이 빠지고 최룡해와 박봉주가 새로 포함됐다.

또 국무위원회 위원에는 김기남, 리만건,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박영식, 김원홍, 최부일이 이름을 올렸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의 최고 수위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본 최고인민회의에 제의합니다"라고 말했다.

중앙TV는 "전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온 나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절대적인 지지 찬동에 의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엄숙히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당 외곽 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국가 공식 기관으로 조직돼 대남 협상 기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대남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아버지 시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며 “당대회에 이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아버지 흔적 지우기 작업을 완수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남성욱 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김정은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국무위원회를 만들어 국방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체하는 수를 썼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