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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갈된 고공단 호남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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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갈된 고공단 호남 인맥
  • 김대혁 기자
  • 승인 2013.04.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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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대안 카드...불씨 살여야
국세청 인사를 두고 '과연 누가 고위공무원단(이하 고공단)에 진입하는 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세청 시선이 온통 고공단 구성원에 쏠리고 있는 것.

그 동안 국세청 내부에서 ‘인맥 고갈’ 상태였던 호남지역에서는 이번 고공단 인사에 누가 낙점을 받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고공단에 들먹여지는 호남 인사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고공단 호남인맥 고갈론’

호남권 고공단은 나동균(행시 29회), 송성권(행시 30회), 김희철(행시 36회), 임창규(일반공채), 신호영(외부 공모직) 등이다. 

김덕중 청장 취임 직전 통계로 보자면 37명 중 4~5명에 불과하다. 최근 영남권이 50%를 넘나든다는 통계 자료를 비교해보면 보잘 것 없는 수치다. 이런 이유로 ‘고공단 호남인맥 고갈론’이 넓게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고공단 호남인맥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고공단 인사에 황용희 국장을 진입시켜 호남 인맥에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지역 세정가에서 일고 있다는 이유다.

고공단 호남인맥이 갖는 의미는 직접적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내려올 자원을 말한다. 그동안 국세청은 대체적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 자격으로 1급 호남출신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현재 고공단 안에 외부 공모직과 임창규 현 청장은 다음 청장과는 관련이 없다.

남은 건 나동균 송성권 김희철 국장 등이다. 행시 29회인 나동균 실장은 27회가 물러가고 28회 2명이 남는 내년이 되면 가장 고참이 된다. 이런 이유로 광주지방국세청장 급보다 한 등급 위인 차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 등급에서 쓰일 재목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송성권 국장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앞으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2~3년 광주청장으로 내려올 지역 고공단 인사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공단 호남인맥 고갈론이 생기는 이유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황용희 국장 고공단 진입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번 황 국장의 고공단 진입은 부이사관 승진이 다른 대상자에 비해 빠르다는 점에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김현준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이 있을 뿐이다. 김 국장은 68년생으로 행시 35회다. 두 국장보다 빠른 구돈회 국세공무원교수과장(2010년 6월 승진)이 있지만 건강상 문제로 불분명한 점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황 국장이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 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또 황 국장 고향이 전북 임실이다. 인사에 지역안배를 참고로 하는 점도 이번 고공단 진입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음 부이사관 승진자가 황용희 국장 자리에 내려와야 한다는 점도 황 국장의 고공단 진입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황 국장 자리는 새로 부이사관 승진하는 몫이라는 점 때문에 비워줘야 하니 황 국장 승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사 수급 구조로 해석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황용희 호남 불씨론'

이번 인사에 황용희 국장이 고공단에 진입하면 고공단 호남인맥 중 광주청장으로 내려올 후보 한 명이 생긴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56년 생이어서 시기적으로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특히 황 국장은 기획원 등 근무 경력이 다채로워 폭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 업무 추진 능력이나 겸손한 성품 등으로 후배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 국장이 들어갈 국세청 안 호남 출신 고공단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그 중 ‘야권 창구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호남 출신 고공단 인사들은 호남이 주된 무대인 민주당 의원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울 수 밖에 없다. 김덕중 호가 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비영남 출신이어서라는 점과 호남 고공단 인사들의 미래를 보고 이들의 입장을 고려한 때문인 점도 일부 있었을 것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덕중 호가 원활하게 정책을 펼쳐나가기 위해선 야당 정치권의 ‘꼬투리 잡기’라는 벽에 부딪치지 않아야 한다. 물밑에서 이런 인맥 창구도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납세자는 TK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영남 호남 납세자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큰 뜻이면서 간과하기 쉬운 점이다. 이런 점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호남 출신 고공단 인맥을 키워나가야 할 가장 분명한 이유 중 하나다. 

호남 출신 지방청장은 다른 지역 출신 청장보다 분명 정서적으로 지역 납세자와 가까울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호남청장은 호남 납세자 몫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국세청은 고공단 호남 인맥이 고갈되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장기적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황용희 국장의 고공단 진입과 호남 불씨론은 국세청 안에 유용한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광주=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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