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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초선 6인, '사드 방중' 출국…"당당하게 다녀와 도움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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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초선 6인, '사드 방중' 출국…"당당하게 다녀와 도움 주겠다"
  • 김영대
  • 승인 2016.08.0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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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초당적 협력이 정치 기본적인 책무”…박지원 “청와대 간섭 바람직하지 않아”
(좌)더민주 김영호·박정·손혜원·신동근·소병훈·김병욱 의원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김영호·박정·손혜원·신동근·소병훈·김병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은 8일 오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김영호 의원 등은 8일부터 2박 3일 간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간담회, 베이징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과의 오찬 등의 일정을 진행하며 특히 중국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방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고 중국 측에 한·중 우호관계 유지, 한·중 북핵문제 공조 강화, 중국 언론의 반한감정 부추기는 보도 자제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의원은 방중에 앞서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입장표명 이후에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며 "우리는 오로지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국 방문은 이미 확정된 의원외교의 일환이며,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국익을 생각하며 당당하고 신중하게 의원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재확인 했다.

특히,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 "여권과 청와대의 입장표명은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면서 "이런 정쟁이 바로 중국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진작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지도부와 이런 우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면 여야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중국 방문이 무산됐으면 마치 대통령이 방중을 가로막는 비슷한 모양새가 취해지면서 외교적 파장이 굉장히 커졌을 것"이라며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에 다녀와 조금이라도 정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가 방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만류한 것은 아니다. 전화를 주셔서 갈 것인지 확인을 하셨고, 대표님 생각은 어떠시냐, 지혜를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만류의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의 방중에 대해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럽다"며 "누차 밝힌 바 있듯이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핵 포기와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저는 매일 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역시 이들의 방중에 대해 국익에 해가 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치 선배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린다. 임기 초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 앞에 다짐한 국회의원 선서를 꼭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모든
국회의원들은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해 국회의원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여섯 분의 의원들이 방중을 통해 보여주는 일들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인지 늘 이 점을 생각하며 임해주길 바라고, 이분들의 활동은 앞으로 역사가 엄격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더민주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선동정치를 우려한다”며 방중을 비난한 청와대를 비판하고 맞섰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초당적인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사드 배치에 대한 야당과 국민의 정당한 문제제기와 대화 요구를 매국, 분열 행위로 매도하며 막말로 일삼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외교마찰도 서슴지 않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분노를 넘어 비애감을 느낀다"며 "자신들 의견에 찬성하면 애국과 국익이 되고, 반대하면 매국, 사대라는 안하무인식 선동정치로 인해 다치는 것은 국민들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비대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가 간섭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더민주 6명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서도 국익에 맞는 품위있는 언행을 할 것으로 믿고 국익에 손상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을 갖고 ‘청와대가 가지말라’고 간섭하고 나서는 것은 중국을 자극하는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외교가 가장 중요한 일인데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은 결국 막장을 끌고 가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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