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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유명한 제천의 '송학 산채 산나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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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유명한 제천의 '송학 산채 산나물’ 농장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6.1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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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송학면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송학산(819m)은 아름드리 노송은 많지 않지만 산 전체가 소나무 일색이며 질 좋은 약초를 자라게 하는 천혜의 환경이다.

화강암이 생산되던 이곳이 지금은 산나물을 대표하는 곰취, 명이(산마늘), 어수리, 삼나물 그리고 곤드레나물 등이 가득하다.

‘송학 산채 산나물 농장‘을 운영하는 최복녀 씨와 정순례 씨.

이들은 송학산 중턱인 이곳에서 7만9200㎡의 농장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처음엔 산나물 재배법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으나 해가 갈수록 경험이 쌓여 지금은 여느 재배농가 못지않게 품질 좋은 산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  충북 제천시 송학산 중턱에 드넓게 펼쳐진 곰취밭    ©류지일 기자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가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곰취밭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곰취를 많이 애용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잎 새를 따서 생으로 쌈을 싸 먹으면 쌉쌀하면서도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 향기가 특이해 사람들은 '산나물의 제왕'이라고도 한다.

잎이 조금 거세지기 시작하면 호박잎처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쌈을 싸먹거나 초고추장을 찍어 먹기도 한다. 산골 마을에서는 억세진 곰취 잎으로 간장 또는 된장 장아찌를 담궈 놓은 것을 먹는 일이 있는데 내내 입안에 맴도는 향기며 그 맛이 으뜸이다.

곰취나물은 봄철에 생 것으로 기타 계절엔 봄철에 수확한 생취를 삶아 말려두었다가 먹는다.
 
변비가 심한 사람에게 좋고 급성적인 질환보다 만성적인 질환에 효과적이며 숙취해소와 간의 해독작용을 하며 항암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고돼 있다.
 
▲  질좋은  화강암이 생산되던 이곳이 지금은  명이(산마늘) , 산더덕, 산도라지, 고사리밭 등으로 변했다.

이어 황제나물로 알려진 ‘명이(산마늘)’ 나물이 펼쳐져 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던 ‘명이’는 지난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현재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번식률이 매우 낮아 귀하신 몸이다.

명이는 독특한 맛과 향미, 풍부한 무기 성분과 비타민 등을 지니고 있어 봄철 연한 잎과 줄기를 생채로 이용하거나 무침, 절임, 튀김, 김치ㆍ염장 가공 등에 다양하게 이용한다.

맛은 달콤 쌉싸래하고 마늘처럼 아린 맛이 특징인데 주로 된장이나 고추장 양념에 무쳐서 먹거나 조금 오래 두고 먹으려면 간장에 절이면 된다. 특히 육류와 생선에 잘 어울린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천연물화학연구실과 서울대 수의대 독성학연구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명이나물(산마늘)이 우리나라 성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인 심장마비 관상동맥 질환·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을 크게 낮춰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다년초로 청정지역에서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는  어수리.

또한 어수리 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청정지역에서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는 산나물이다.

어수리는 잎, 어린순, 열매, 뿌리가 모두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으며 민간에서는 당뇨, 변비, 소화, 거담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쫄깃쫄깃한 것이 쇠고기 맛이 난다해 고기나물 또는 인삼 향이 나 생채, 장아찌 및 묵나물로 이용되고 있는 삼나물 순을 비롯해 쌈을 싸서 먹거나 무침,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성인병에 좋은 곤드레나물 등이 재배되고 있다.

허락을 받고 곤드레나물 한 잎을 따서 맛을 봤다.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뒤늦게 농약이 걱정된다.

최 대표는 “이 곳의 산나물은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며 “퇴비도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나뭇잎을 1년가량 썩혀 가스를 뺀 뒤 사용한다” 말했다.

산나물농사는 손이 많이 간다. 새벽 6시부터 곰취와 명이(산마늘)을 비롯해 어수리, 삼나물, 곤드레 등 각종 산나물 밭을 다니며 잡초를 제거하는 등 분주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입 소문을 타고 밀려드는 주문으로 행복하다” 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문의는 최복녀 대표(010-5249-7323) 또는 정순례 대표(010-5141-287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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