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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 용의자 사무실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 명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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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 용의자 사무실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 명함 나와"
  • 박상희
  • 승인 2011.12.0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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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 씨-한나라당 관계자의 전화통화 여부도 부인 안해
▲ 민주당 이석현, 백원우 의원은 2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의 소행으로 밝혀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경찰청을 방문했다.     © 이승빈 기자

최근 경찰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등이 연루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명함을 발견한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 의원의 전 비서와 공모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IT 업체 대표인 강 모씨 등의 물건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현역 한나라당 의원의 명함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국회 행안위 간사인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5일 경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경찰 측에선 이를 부인하지 않고 "확인해줄 수 없다. 민감한 사안이므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의 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현오 청장 등 경찰청 관계자들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공 씨가 10월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사건을 직접 수행한 강모씨와 30통의 전화를 한 것 이외에 한나라당 관계자와 20여통의 통화를 한 정황이 포착됐는지를 물었는데, 이 역시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국회의원 명함이 발견됐다는 제보와, 한나라당 관계자와 공 비서가 전화통화 했는지의 진위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이 한나라당 관계자와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공 모 씨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기 하루 전날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 비서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윗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백 의원은 "공 비서가 (한나라당의) 다른 관계자와 조율하면서 (디도스 공격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는 공 씨와 디도스 공격을 공모한 강 모 씨가 사이버 테러 이후 어떠한 '대가'를 받았느냐로 연결되는 고리가 될 수 있다. 현재 경찰에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강 씨는 대구 소재의 IT 업체에서 별 다른 수익을 내지 못함에도 불구, 벤츠 차량(국내 판매가 1억 4천여만원) 을 임대해 몰고 다녔다. 한 달 임대료만 300만원을 넘는다. 20대 중반인 강 모씨가 별 다른 수익 없이 이러한 차량을 몰고 다녔다는 것은 '비공식 수입원'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키운다.

현재 용의자들은 "어떠한 대가 없이 (고향 선후배 사이로) 신뢰 관계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 소통위원장은 "(IT업체가)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디도스 공격해도 최소한 거래 대가의 금액이 500~1000만원 정도 한다. 선관위 등 정부기관을 공격 후 받는 대가 금액은 훨씬 클 것"이라고 했다. 또 "더구나 정부기관 공격으로 1~2년의 실형을 받을 위험성을 알고서 금전적 대가 없이 일을 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오 청장 역시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것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 측에 "선거 당일에 선관위 사이트 전체가 다운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투표소 안내 페이지만 마비됐다는 설과 디도스 공격이 아니었다는 설도 있는 만큼 선관위 로그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한나라당 비서의 사주를 받은 IT 업체가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꼼수다' 정봉주 전 의원이 '투표소 검색서비스 중단이 선관위 내부 소행'이라고 주장한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그 와중에 나타난 의구심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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