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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 '중대' 고비… 통합경선룰 '8:2' 두고 내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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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 '중대' 고비… 통합경선룰 '8:2' 두고 내홍 악화
  • 박상희
  • 승인 2011.1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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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혁신 의지 없으면 통합 포기" 경고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등의 통합 논의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5일 밤 민주당과 가칭 '시민통합당'이은 막판 협상을 갖고, 최대 쟁점인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방법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도부 선출 방법과 내년 총선 공천 원칙, 당 혁신 방안 등 3대 쟁점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시민ㆍ당원 80%, 대의원 20%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도부를 뽑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방안을 두고 민주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것. 시민의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하는 국민경선 방식을 요구하는 혁신과통합 측도 불만을 토로해 양측간 논의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하다.

같은날 혁신과통합 문성근 상임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 측과 혁신과통합이 통합신당의 지도부는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를 반영해 선출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민주당원들만 지도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통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상임대표 역시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쪽에서 혁신의 의지가 없이 통합만 하려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통합을 포기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박지원 의원이 "밀실야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11일로 잡아둔 임시 전당대회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박지원 의원은 6일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서한에서 "지도부 경선을 당원ㆍ대의원 20%, 국민경선 80%로 한다는 것도 어제 문 대표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지난 4일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에서 지금까지 협상내용을 보고할 때도 이런 내용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손학규 당 대표와 오찬을 같이한 자리에서도 경선룰에 대해 일언반구 없었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소통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구태의 리더십"고도 비난했다. 손 대표는 박 의원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통합 신당 창당 건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법(19조)에 따르면 "정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할 때엔 대의기관의 '결의'로서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민주당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대의원 표결을 통해 신당 창당 건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전대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홍재형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자투ㆍ개표기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독자 전대파' 의원들은 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나 당 지도부가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혁신과통합은 그간 시도당 창당을 마쳤으며, 오는 7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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