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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부품 납품’ 이어 이번엔 고리원전 핵심기술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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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부품 납품’ 이어 이번엔 고리원전 핵심기술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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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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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부품 납품에 핵심기술 유출까지 고리 원자력을 둘러싼 비리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원자력 발전용 터빈밸브작동기 설계도면을 유출한 혐의(영업비밀 유출 등)로 한국수력원자력 이모(41) 과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빼돌린 기술로 설계도면 등을 만들어 고리원전의 터빈밸브작동기 제작입찰에 응한 S사 전무이사 조모(5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4월 중순께 고리 원전 1, 2호기 터빈밸브작동기 납품 업체인 A사 설계도면을 빼내 조씨에게 이메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조씨로부터 터빈밸브작동기 제작 설계도면을 빼내주면 인사 이동시 고위간부에게 청탁해 원하는 부서로 보내주겠다는 부탁을 받고 기술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이씨가 빼내준 기술을 바탕으로 입찰에 필요한 절차서, 설계도면 등을 만들어 지난 5월 또 다른 업체의 이름으로 입찰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빼돌린 기술은 A사가 5년간 23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A사는 이 기술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리원전에 터빈밸브작동기를 제작해 납품해 왔다.
 
그러나 S사 등은 "터빈밸브 작동기 기술은 기밀이 아닌 공개 대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검은 고리원전 3·4호기의 터빈밸브작동기 지지대(메니폴더)부품을 중고제품으로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진정서를 보면 고리원전 3·4호기를 담당하고 있는 고리제2발전소에서 A사가 담당직원과 공모해 이미 사용한 메니폴더를 외부로 밀반출해 이를 신규제품인 것처럼 납품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해당 납품업체 대표와 고리원전의 담당직원은 잠적한 상황이다. [민중의소리=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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