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의 미래, 벽을 쌓을 것인가? 진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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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의 미래, 벽을 쌓을 것인가? 진격할 것인가?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7.0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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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우체국 박영석 주무관
▲ 보령우체국 박영석 주무관    
왜색을 좋아한다. 비난받을지 모르나 필자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성인의 눈 높이로 만족시키는 탄탄한 내러티브와 완성도 높은 영상미을 갖춘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곤 한다.

최근에는 케이블TV 등에서 높은 신청률을 보이며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진격의 거인' 시리즈가 요즘 애니메이션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듯하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중세시대를 설정한 듯 한 판타지적인 배경 속 인류는 갑자기 나타난 식인 거인들로 인해 인류 전체의 멸종 위기에 처한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세 겹의 거대한 벽을 축조하여 그 안에 숨어 공포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중 거인의 지속된 습격으로 벽은 무너지고 거인들은 벽 안으로 들어와 사람들을 잡아먹는 절대 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분투하는 과정과 위기에 반응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숨겨진 코드를 정확히 독해 할 수 없으나 한 개인의 삶이 처한 현실에서부터 국가적 사회적 상황이 진격의 거인을 닮아 있기 때문에 최근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마치 극중 인류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공포로 하루 하루를 사는 현대인들의 서글픈 자화상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편 대체 수단이 발달하면서 우편물량이 급감하고 시장개방과 민간기업과의 거센 도전은 거인의 진격처럼 우정사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으로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아이디어를 모으고 자구책을 도모했지만 유행에 급급히 따라가는 모방수준을 벗어 나야 할 것이고, 지침과 규정의 변화가 아닌 내적태도와 동기의 변화에 무게를 둔 자기개혁을 통해 조직의 체질변화와 냉철한 현실인식, 그리고 우체국 경영의 공공성 및 신뢰성 확보에 대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한번 전이되면 겉잡을 수 없는 암세포의 파괴력에도 견뎌낼 강인한 면역력을 기르고 이미 죽은 세포는 도려내는 용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나태한  태도로 비대해진 몸집을 절제와 자기관리로 군살을 덜어내고 체계적인 교육 훈련과 자기계발을 통해 어떠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의  체질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견고한 관료제의 벽 뒤에서 권력을 이용해 안으로 더 숨으려는 리더십은 과감히 퇴출되어야 할 것이며 계급의식의 구태을 벗어던지고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철저히 발굴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전 직원이 앞으로의 불가항력적인 변혁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동시에 긍정적인 미래비전이 수평적으로 공유되길 바란다. 어떻게든 되겠지 식의 막연한 안일함은 우정사업 미래를 암울하게 할 것이며 또한 섣부른 비관으로 조직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가 제 뜻을 정히 펼치지도 못한 채 목적성을 잃어간다면 조직의 존립이 흔들 것이다.

극중에 오랫동안 지속된 평화로 병사들이 안일함과 나태함에 빠져 모두를 위협에 몰아넣고 스스로의 파멸을 자초하는 장면에서 보듯이 진격해오는 ‘거인의 공포‘는 외부의 침입이 아닌 오히려 인간을 지켜주던 벽안에 숨겨져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매너리즘이 내부의 적으로 위협하지 않도록 자기혁신이 단행하고 조직속의 갈등을 기회삼아 본인의 이기심을 채우며 구성원들의 막연한 불안감를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차리는 기회주의 등 조직의 나아가갈 미래의 명분을 희석시키는 조직문화 또한 항상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외부 고객과의 신뢰성 구축은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요동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 등 현대의 일상은 불확실함의 연속이며 게다가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등 신종사기가 만연하고 도덕성의 후퇴와 물질만능적인 꼼수에 항상 경계해야하는 긴장감속에 살다보니 세상 사람의 심리는 신뢰성에 더욱 마음을 주기 마련이다.

효율성과 경제성이 전부가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고객감동의 감성경영, 조직의 건전함 정직함에 오는 기업에 대한 신뢰의 이미지가 가장 큰 마케팅기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객만족과 소비자와 신뢰구축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정사업이 견뎌야 할 시련과 진통은 거인의 진격처럼 위협적이고 공포스럽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고 내적으로 자기변혁과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도전정신으로 진격해나감과 동시에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면 지금의 막연한 공포는 희망으로 대답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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