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代價)에 인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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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代價)에 인색하지 말자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8.1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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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방우정청 서천우체국 최명규 주무관
▲ 충청지방우정청 서천우체국 최명규 주무관    
인간에게 행복한 만큼의 불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러시아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의 말이다. 여기서 행복을 구하기 위해 불행이 좀 올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다. 그 과정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고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불행을 싫어한다. 누구든지 불행을 좋아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만은 행복을 얻는데 어느 정도의 경제적 손실과, 시간의 지불, 행복하지 않은 환경을 감수해야 한다.

그 불행을 빨리 벗어나려고 버둥거리지 말아야 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의 통행료 일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그 밖의 모든 것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얻으려 한다. 공짜가 좋다지만 아무것이나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친구가 고양이 새끼를 선물로 줬다. 도둑고양이가 친구네 집안 처마 밑에 새끼를 몰래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를 잡아서 주는 것이란다. 친구의 진솔함에 고맙기도 하고 한편 망설여졌다.

혹시 지 에미가 도둑질을 해서 저 녀석도 그렇지 않을까? 또 사람을 피해서 살아 왔기에 우리와 친해질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다가 고양이 입장으로 생각 해 봤다.

내가 키우지 않으면 저 녀석은 또 도둑고양이가 될 것이고 산에 애꿎은 다람쥐가 또 잡혀 죽을 것이고 이 동네에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늘어나게 될 것이 아닌가? 집사람한테 묻지도 않고 가져가기로 했다.

황색 줄무늬가 있는 그저 길가 돌부리처럼 평범한 옷을 입은 놈이었다. 일단 집 으슥한 보일러실에 뒀다가 놈이 재롱이라도 부릴 즈음 아내한테 선을 뵈야지 생각하고 목을 매어 보일러실에 매 놨다.

헌데 재롱부리는 모습의 고양이 꿈은 그날  산산이 깨어졌다. 밤새 엄마를 찾아 울어대는 고양이 소리에 아내의 빨리 갖다 버리라는 불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삼일 밤을 애타게 엄마를 찾았다. 낼도 밤 새 운다면 자기가 버린다고 아내는 으름장을 놨다. 그래도 그럴 수는 없었다. 삼일저녁을 참고 꾸준히 우유와 밥을 줬다. 녀석이 쉬는 곳 옆에 모래 상자를 두어 화장실도 만들어 줬다.

닷새째부터인가 녀석은 엄마 찾는 울음을 포기하고 현실에 적응 해 갔다.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와 친해졌다. 이제는 우리 가족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달려와 발목에 대롱거리며 재롱을 피운다.

행여 주인이 상처가 날까봐 작은 발에 발톱은 어디에 숨겼는지 발바닥을 솜털처럼 보드랍게 하여 손등 발등을 두드린다. 이런 작은 사랑과 행복은 삼일 밤 지새우며 우유와 음식을 데워다 주며 인내해온 결과이다. 물론 앞으로 어떤 말썽을 부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또한 감수해야 할 일들 아닌가? 어떤 것이든 소유 한다는 것은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지금 소유하고 취하기에만 급급하다. 어떠한 물질이든 무형에 명예든 직책이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소유하기만 혈안이다.

또한 소유하는 과정 또한 대가를 지불하지 아니하려 한다. 대가없는 소유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 책임 없는 소유가 어디 있는가? 하찮은 고양이 한 마리에 마음을 얻고 사랑을 얻는데도 삼일저녁 잠을 못자고 우유와 빵을 떼어주며 목욕을 시켰다.

하물며 사람에 마음을 얻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위정자들이나 사회에 크고 작은 직책을 가지고 사회나 단체에 헌신하겠다고 선출된 분들은 잠을 자지 않고 처신에 고민해봐야 한다.

먼저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며칠이든 내가 그 직책에 적임자인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쉽게 책임직에 앉고 쉽게 그 직을 내 팽개치지 말아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등 주민 입장에서 주민에 머슴처럼 등 상투적인 구호를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구호에 믿음을 갖고 위를 보고 걸어오길 너무 긴 시간동안 실망해 왔다.

그저 조용히 책임자는 자신을 며칠 밤이고 자신을 돌아보면 된다. 우리는 좀 더 고독하고 외롭게 자기 그림자를 접고 펴고 두드려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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