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09 (목)
코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요구“
상태바
코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요구“
  • 최석구
  • 승인 2017.06.08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뉴스통신] 최석구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며 소문으로 떠돌던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코미와의 백악관 만찬에서 "플린은 좋은 사내(good guy)이고 많은 일을 헤쳐왔다"면서 "플린은 러시아인들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지만, 부통령을 오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를 바란다(I hope you can see your way clear to letting this go, to letting Flynn go)"면서 "이 일에서 손을 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미는 "플린은 좋은 사내"라고만 답한 채 수사 중단과 관련해서는 반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는 설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무려 네 차례나 '충성심'이란 단어를 쓰며 압박을 가했다고 것이다.

코미는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미에 따르면 그는 이후 FBI와 법무부가 백악관으로부터 독립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역사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한참 동안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다시 '충성심'을 강조했다는 게 코미의 주장이다.

코미는 "트럼프는 충성심을 언급한 데 대해 나는 '대통령은 나로부터 항상 정직함(honesty)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트럼프는 잠시 말을 중단했다가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정직한 충성심(honest loyalty)'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미는 이어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로부터 그것(정직한 충성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 때 나눈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매수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게 코미의 판단이다.

당시 만찬이 "일종의 비호 관계(patronage relationship)"를 조성하고자 마련된 것 같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코미는 만찬 직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곧바로 주요 대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코미는 특히 '정직한 충성심'을 받아들이는 의미가 트럼프 대통령과 달랐던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코미는 "메모를 쓰면서 우리가 '정직한 충성심'이란 구절을 다르게 이해했을 수 있겠지만, (내 주장을) 더 밀어붙이는 것도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한 충성심'이란 용어가 매우 어색한 대화를 끝내도록 도왔고, 나의 설명은 트럼프가 기대해야 하는 점을 명확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마녀 사냥(witch hunt),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부인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탄핵소추까지 야기할 수 있는 심대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