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희망버스 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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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희망버스 탈까 말까
  • 박상희
  • 승인 2011.07.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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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손 대표의 측근 사이에서도 희망버스 행사에 동참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 손 대표와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당면 핵심 현안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만,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일단 희망버스에 탑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 차례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공장을 찾긴 했지만, 직접적인 투쟁의 현장엔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희망버스 시위가) 제1야당의 대표가 주도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희망버스를 대하는 손학규 대표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이 희망버스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대조를 이루는 게 고민이다. 진보진영에선 야권통합을 외치는 손 대표가 막상 행동에서는 다른 야권의 움직임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최근 트위터에서 "뭐죠? 희망버스가 곧 노사 대화하라는 시민의 목소리인데"라고 일타를 날렸다. 손 대표가 3차 희망버스에 참여와 대화를 대립시킨 것을 놓고 한 비판인 셈이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도 "민생실천 희망대장정을 한다면, 그 첫번째 장소가 희망버스가 되어야 했다"면서 "국회청문회를 개최해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조남호 회장을 불러 세우고 시시비비를 따져 고용을 지키는데 손학규 대표가 총대를 메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영 전 대변인의 경우,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희망버스가 야권통합의 징검다리고 희망버스가 민생진보이고 희망버스가 균형과 절제"라며 "희망버스는 이명박 정권과 대화하는 손학규가 아니고 피흘리는 손학규의 분당정신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차 전 대변인은 1, 2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석하는 등 사태 해결의 남 다른 의지를 보여왔다.

천정배,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손 대표를 압박하는 쪽이다. 천 최고위원의 경우, "한진중공업 문제해결에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 민주당이 앞장서 범야권 공동대응을 제안하자"고 했고, 정 최고위원은 "3차 희망버스에 민주당이 제1야당 차원에서 전 당력을 걸고 결합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여전히 청문회와 같은 정책적 대응에서 타개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직접 희망버스에 탑승하지 않는 대신 자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또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의 태도를 지적하며 ‘말대포’는 아끼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 공식 회의 자리에서 "한진중공업과 같은 사태는 기업이 배당을 할 정도로 충분히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도 정리해고를 하고 일자리를 밖으로 빼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손 대표가 희망버스에 참여하게 될 경우, 사측과의 대화는 끊기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 출로를 열어놓기 위해) 야당 대표가 택한 방법으로 본다"고 했다.

손 대표 측근의 실무진들도 "지난 14일 손 대표가 한진중공업 현장을 찾은 이유는 직접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던 것"이라며 "사측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서 (희망버스의) 탑승은 (대화의)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뒷선'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당 안팎으로 참여를 요구받는 손 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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