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우조선해양,“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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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우조선해양,“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 남경문 기자
  • 승인 2013.12.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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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남경문 기자]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납품 비리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지역주민들을 분노와 실망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노조원들이 회사를 지키기 위한 피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터진 사건들은 이같은 노력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 및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감사기능을 강화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지검은 지난 10월15일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와 관련해 임원급 4명, 차·부장급 6명, 대리 1명 등 전·현직 11명을 구속기소하고 임원 2명과 부장 1명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납품업체 임직원은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 모 전문위원(준임원급)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에게 아들 수능시험을 빙자해 순금 행운열쇠를 사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아내가 김연아 목걸이 갖고 싶다고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또 주택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받아 주택을 매수하거나 다시 납품업체에 2배 가량 비싼 비용으로 재임대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납품업체를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지난 20일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담당자와 간부급 노조원, 납품업체 8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일부 밝혀진 혐의사실을 살펴보면 사내 보급소 담당 직원 5명은 지난 2009년부터 4년에 걸쳐 회사 창고에 보관중이던 마스크필터 재고품을 빼돌려 납품업체를 통해 회사에 다시 납품하게 한 뒤 그 납품대금의 40% 상당을 상납받는 방식으로 재고품 44만9000여개(6억1800만원 상당)을 횡령하고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특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우조선 한 과장은 퇴출을 막아달라는 납품업체 이사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요구, 골프연습장에서 돈가방을 넣어두게 하는 등 납품업체 직원들을 마치 하인 부리듯이 하는 등 도덕적인 해이가 극에 달했다.
 
조선대우해양은 뒷늦게 이러한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말 감사팀을 감사위원회 산하에 편제시켜 독립적인 견제와 균형을 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 및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늘 문제가 발생되면 비리예방 근절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놓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대우조선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측 만이 아닌 납품업체도 포함된다는 것을 주지해야 하며 이번에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을 통해 우월적인 지위가 아닌 납품업체를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납품비리를 원천 봉쇄하고 거제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비리근절 대책이 잘 이행되는지 시민들과 함께 지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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