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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주의'...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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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주의'...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 이종호
  • 승인 2019.05.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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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감시 결과, 응급실 방문 온열질환자 신고 4526명
(질병관리본부 제공)

[동양뉴스통신] 이종호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오는 20일~9월까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국의 약 500여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 기록적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협력 응급실, 전국 시도 및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15일 사전교육을 실시하면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 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특성은 성별로는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1175명, 26%)보다 많았고,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502명(55.3%)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0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으로 많았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10만명당)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지난 해는 과거 5년(2013~20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약 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937명, 서울 616명, 경남 436명, 전남 322명 순으로,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서울(7.3배), 경기(5.5배), 인천(5.9배)에서 크게 증가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으로 실외가 많았고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실내가 6.7%p 증가했다.

세분류로는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1274명(28.1%)으로 가장 많았고, 집 624명(13.8%), 길가 606명(13.4%), 논밭 506명(11.2%) 순이었다.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집‧길가‧건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별로는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환자의 절반 이상(2453명, 54.2%)이 발생하였고, 오후 3시대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지난 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 사망사례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가 각 24명으로 같았고, 질환종류는 48명 사망사례 모두 ‘열사병’ 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71%(34명)로 과거 5년 평균(55%, 6명)에서 16%p 증가했다.

특히 사망사례 중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자에서의 사망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북 10명, 경기‧전북 각 5명, 서울‧강원‧전남 각 4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0명(62.5%), 실내가 18명(37.5%)로 실외가 많았고 과거 5년 평균에서 실내가 22.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분류로는 집이 15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12명(25.0%), 주거지주변 9명(18.8%), 길가와 작업장이 각 4명, 기타(차 안) 3명, 산 1명 순이었다.

과거 5년간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논·밭, 길가, 실외작업장 순이었으나 지난 해에 집과 주거지주변에서의 사망이 크게 증가했다.

기타 특기사항으로는 사망사례 중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 있던 사례가 60.4%(29명)였고, 차안에 방치되어 사망한 사례도 3명(유아 2명, 노인 1명) 보고됐다. 

지난 해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것은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계속됐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예년에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다가 긴 장마 이후 7월 말~8월 초에 환자가 급증한 양상이었으나, 지난 해는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장마 종료 직후(7월11일경)부터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8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 등 대도시의 경우 집에서 발생한 사례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중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84명으로 전국 집 발생사례(624명)의 61.5%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 지역 집 발생사례는 과거 5년 평균(10명)의 20배에 달했다.

서울 온열질환자 616명의 발생장소는 집이 198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2명(21.4%), 실외작업장 104명(16.9%) 순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온열질환자는 1195명으로 발생장소는 실외작업장 375명(31.4%), 집 186명(15.6%), 길가 156명(13.1%) 순이었고, 이 중 집 발생사례는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8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지난 해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쪽방촌 등 폭염에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과, 노인, 어린이 및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거동이 어렵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무더위 쉼터 연계, 차량 안 어린이‧노약자 확인 등 취약계층 맞춤형 폭염예방을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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