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9억원 전액 시비로 900대 추가지원
[서울=동양뉴스] 서인경 기자=서울시가 올 상반기 한전과 공동으로 145개 공동주택 1502대의 승강기에 ‘승강기 자가발전장치’를 설치 지원하고, 모니터링한 결과 대당 월 3~4만원의 공용전기료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 자가발전장치’는 승강기가 상승-하강할 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버리지 않고 사용가능한 전기로 바꿔주는 장치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민참여예산(1억원)으로 76대에 처음으로 설치를 지원(대당 100만원)했다.
올 상반기에는 한전과 MOU를 체결하고, 약 15억원(서울시 60%, 한전 40%)을 투입해 설치비를 지원한 바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과 전기료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승강기 자가발전장치’를 하반기 총 9억원 전액 시비를 투입해 900대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설치비, 전기료 부담 등을 이유로 여전히 시내 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3곳에 에어컨이 없는 상황에서 각 아파트 단지들이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를 통해 공용전기료를 절감하고, 경비실 에어컨 설치‧사용에 따른 유지관리비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치비 지원 대상은 15층 이상 공동주택이며, 공동주택에서 신청하면 대당 10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상반기 자가발전장치 설치 결과 대당 약 110만원의 설치비가 소요돼 자부담금은 약 10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은 오는 16일까지 각 자치구 공동주택 관리부서에 입주자 대표명의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 시는 향후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 지원을 통해 절감된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국토부 인증을 받아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류훈 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로 매월 대당 3~4만원의 아파트 공용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경비실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경비노동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에어컨 설치‧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해 온실가스를 절감하고 전기료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승강기 자가발전장치 설치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