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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지‧강일 버스차고지, 새로운 컴팩트시티 모델로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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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지‧강일 버스차고지, 새로운 컴팩트시티 모델로 재창조
  • 서인경
  • 승인 2019.11.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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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사진=서울시청 제공)
(상상도=서울시청 제공)

[서울=동양뉴스] 서인경 기자=서울시는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와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가 생활SOC, 공원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새로운 컴팩트시티로 각각 재창조된다고 11일 밝혔다.

청년‧신혼부부만을 위한 총 1800호의 공공주택,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한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소음‧매연 같이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의 '컴팩트시티(Compact City)' 시리즈의 3번째 사업이다. 시는 앞서 도로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컴팩트시티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버스차고지를 입체화‧복합화한 시도가 활발하다. 미국 뉴욕의 마더 클라라 헤일 버스 차고지(Mother Clara Hale Bus Depot)는 실내에 건립해 소음, 매연 등 주거 위해요소를 차단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버스차고지와 대학교(UBC) 기숙사의 복합화를 시도한 바 있다.

시와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와 관련해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20일간 진행한다.

버스차고지 활용 컴팩트시티 모델은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5가지로 추진된다.

첫째,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지능형 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버스차고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휴게공간도 확충한다.

둘째,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 총 1800호(장지 840호, 강일 965호)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셋째,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테마형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넷째, 생활SOC는 '2030 서울 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지역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하고 운영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업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다섯째, 버스차고지가 단순히 버스가 나가고 들어가는 공간을 넘어 일종의 ‘버스터미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다. 버스 시‧종점에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등을 설치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해 사람이 모이는 환승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위치도(사진=서울시청 제공)
(위치도=서울시청 제공)

시와 SH공사는 버스차고지를 입체화하는 이번 모델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내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인접한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4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 1000호와 생활SOC를 확충하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에 총 500명 입주규모의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연희‧증산 컴팩트시티 사업’은 지난 7월 설계자를 선정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7년 간 재고량 기준으로 총 1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했고, 더 나아가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높여나감으로써 청년과 서민의 주거안전망을 보다 확고히하고, 나아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저이용되고 있는 기존 차고지를 재생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를 병행 설치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며, 다양한 도시적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새로운 사업”이라며,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인 만큼 이를 통해 장지동, 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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