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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 함께 만들어가는 도로, 소방출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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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 함께 만들어가는 도로, 소방출동로
  • 윤주성 기자
  • 승인 2014.01.14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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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 오금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성록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도로는 어디일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 소통이 적은 고속도로 내지는 공항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빨라야 할 도로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소방출동로라고 꼭 말하고 싶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듣는 익숙한 어귀다. 현장에서의 활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필적할 만큼 중요한 것은 현장까지의 거리인 소방출동로인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해가 바뀔 때마다 화재·구조·구급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 중에 구조(생활민원)⦁구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현장이 증가하는 만큼, 소방출동로 역시도 당연히 비례하여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소방출동로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난해, 노량진에서 배수지 수몰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일, 자동차 전문 사이트에서는 '긴급차량에 양보운전 없는 안타까운 현실…노량진'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오늘 오후 6~7시 사이 서울 한강대교를 지나가고 있었다."며 이 시간에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고, 영상에는 노량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긴급 구조차량들이 다른 차들 때문에 지나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또한 출동하는 차량을 뻔히 보고도 앞으로 끼어드는 등의 행위가 그대로 영상에 담겨있었다. 과연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이 사고의 당사자였다면, 같은 행동을 취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바닥에 뻔히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이라고 쓰여진 곳에 주차를 하는 광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고가 난다면 소방차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한 술 더 떠,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스케줄을 맞추기 위하여, 사설구급차량을 이용한 사례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실상 소방출동로에 대한 인식부족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소방출동로라는 것은 일반 도로와 달리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방차 기관원이 빠르게 달린다고 하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소방대원과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로인 것이다. 부디 2014년 갑오(甲午)년에는 푸른 갈기를 휘날리며 거칠 것 없이 달리를 청마처럼 원활한 소방출동로가 개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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