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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6·25 전쟁 70주년 맞아 참전국·지원국서 봉사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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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6·25 전쟁 70주년 맞아 참전국·지원국서 봉사활동 펼쳐
  • 오정웅
  • 승인 2020.01.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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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국외봉사단, 대구 충혼탑서 호국 선열 뜻 기리고, 에피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서 참전용사들과 간담회 가져
계명대학교 정문 (사진 =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 정문 (사진=계명대 제공)

[대구=동양뉴스] 오정웅 기자 =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국과 지원국을 방문해 봉사활동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계명대는 동계방학을 맞아 4개국에서 국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국외봉사활동 국가는 에티오피아(12월 25일~1월 6일)를 시작으로 캄보디아(12월 26일~1월 7일), 태국(1월 7일~14일), 필리핀(1월 10일~21일) 등 4개국이다.

이 국가들은 모두 6·25전쟁 참전국이거나 물자지원국들이다. 계명대는 우리나라를 도와준 국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보답하는 차원에서 국외봉사활동을 계획했다.

총 140명의 봉사단은 각 나라별 35명(학생 32명, 인솔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약 2주에 걸쳐 활동을 펼치며 교실, 화장실 증축 및 리모델링, 놀이터, 울타리 개보수 등의 노력봉사와 유아교육, 태권도교육, 사물놀이 교육 등의 교육봉사를 비롯해 한국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공연 등의 문화공연과 기증봉사를 통해 마음을 전하게 된다.

특히 3번째 방문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이미 계명대 국외봉사단이 화제가 되어 있어, 이번 방문에서는 주민과 학생 1000여 명이 나와 봉사단을 환영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시(市)의 원더라드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환영단은 전통춤과 태권도 시범 등의 공연과 함께 전통음식을 봉사단에 대접했다.

에티오피아 봉사단 대표를 맡은 홍단화(26·기계자동차공학과 4년)는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꼈다"며, "봉사활동을 베풀고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배우고 성장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작업에 참여한 손수빈(22·여·회화과 3년)은 "벽화작업을 할 때 현지 학생들이 몰려들어 신기한 듯 구경하고 우리를 도와주려고 했다"며, "아이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보면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며 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문화공연으로 한국을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K-POP, 부채춤,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였으며, 부채춤을 처음 본 에티오피아 현지인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원더라드 초등학교 솔로몬 교장은 "멀리 한국에서 우리를 찾아온 계명대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감동을 받았다. 인근 학교에서 자기네 학교에도 봉사활동을 올 수 있도록 연결해 달라며 연락이 올 정도다. 계명대 학생들은 우리학교를 새로운 학교로 만들어 줬고 더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는 6037명의 군인들을 파병해 강원도 화천, 양구, 철원 등지에서 253전 253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이번 봉사활동 기간 중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참전용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윤경(25·여·교통공학과 4년)은 "지구 반대편의 이 먼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엄숙하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고 지내온 건 아닌지 하는 죄송한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권 개발도상국 16개국에서 100여 차례에 걸쳐 3800여명이 참가해 매년 방학기간 동안 국외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계명대는 봉사활동을 떠나기 위해 4차례의 교육을 통해 소양과 자질뿐만 아니라 기초체력까지 만들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봉사지역에 대한 사전답사를 실시한 후, 필요로 하는 부분을 미리 조사해 봉사활동 계획에 반영하고 학용품, 교육기자재, 운동용품 등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해 기증하는 것은 물론,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도서를 해당학교에 기증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에는 잘 씻지도 못하고, 먹는 것은 현지 식자재를 사용해 자체 해결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헤어질 때는 너도나도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한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계명1%사랑나누기'를 통해 후원받는다. 학생들은 현지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명대 교직원들은 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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