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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러다이트' 뜻, 우리나라 예 '타다' 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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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러다이트' 뜻, 우리나라 예 '타다' 금지법?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1.1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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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러다이트' 타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캡처)
'네오 러다이트' 타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캡처)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네오 러다이트'가 화제에 올랐다. 

러다이트(Luddite)는 18세기 산업혁명 때 영국에서 벌어진 기계 파괴 운동이다. 진보의 대열에 동참하지 못 한 자들의 극단적 행동이다. 급변하는 정보통신 시대에도 이와 같은 일은 얼마든지 벌어진다.

산업혁명의 물결이 넘실대던 18세기 초반 영국에서는 방직기계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된 수공업자들이 공장으로 몰래 들어가 기계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러다이트 운동(Ruddites Movement)이다. 이 사건의 주동자는 네드 러드 (Ned Rudd)로 전해지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어 가공의 인물일 것이라는 게 정설. 러다이트라는 명칭도 여기서 유래했다. 러다이트 운동은 흔히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소외된 구체제의 노동자들이 일으킨 비문명적 파괴행위로 알려져 있다. 
 
다른 견해도 있다. 당시 영국은 소수의 자본가와 일정액의 세금을 낸 상류층만 투표가 가능한 귀족 민주정 형태의 사회였다. 당연히 공장의 기계를 부순 세력들은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소멸되고 만다. 하지만 운동의 지도자들은 이후 의회에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쪽으로 운동의 목표를 전환했다. 이로써 차티스트 운동을 거쳐 마침내 노동자들에게도 정치 참여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가 아닌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이 보장되는 보통선거제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국 노동당도 이 무렵 생겼다. 러다이트 운동은 산업혁명과 시장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소외될 수도 있었던 노동자들이 벌였던 최초의 노동 운동이다. 이 시점부터 모든 사람이 참정권을 갖는 민주주의가 시작됐고, 인권과 복지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 기조가 생겼다는 점에서 또 다른 역사적 의미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타다’ 금지법 논란은 대표적인 '네오 러다이트' 운동으로 불린다. '네오 러다이트 운동'은 빅데이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서 혁신을 반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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