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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 신동빈 경영권 '위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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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 신동빈 경영권 '위협' 될까?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1.2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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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향년 99세로 별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지 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갈등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형제의 난 재점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원톱' 체제가 구축된 만큼 형제의 난은 일어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주주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상당부분도 거머쥐고 있다. 권력의지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해마다 노렸던 롯데홀딩스 이사회 재입성을 올해도 추진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2015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에서 국내는 물론 일본 롯데도 꾸준히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6월 열린 일본롯데 정기 주총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8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약 8개월간의 구속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도 한·일 롯데의 지지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롯데지주의 지분 역시 신동빈 회장이 11.7%를 보유하고 있어 0.2% 지분을 가진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 3.1%가 전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간다 해도 큰 변화를 만들 수준은 아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가장 큰 자산은  일본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지위에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을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등은 신동빈 회장에게 우호적이다.

또 일본 롯데제과 등 일본 롯데홀딩스 계열사들은 2015년 12월 10일 한국 롯데 계열사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며 “신동빈 회장에게 경영을 맡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신동빈 회장의 최대 우군인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중심으로 신 전 부회장을 제외한 모든 주주들이 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별세 후 지배구조 등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 시도는 해임된 2015년 이후 매년 추진됐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입지로 번번히 무산됐다. 재계는 이를 두고 여전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관계가 호전되지 않았다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의 대표이사 직함 외에는 별다른 보직이 없다. 더구나 이 회사는 롯데그룹과 그 어떠한 지분관계도 없다. 사실상 롯데그룹 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역할은 전무하다.

올해 6월 열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다시 한번 이사회 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해진다.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기존 입장 등을 고려할 때 재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신 명예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라 재산 상속 절차가 진행된다.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지만 신 명예회장은 별도의 유언장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소유 지분과 재산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법정 상속 비율에 의해 분할 상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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