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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 김경희 노동신문 등장, 완전한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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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 김경희 노동신문 등장, 완전한 '복권'?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1.2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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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북한 노동신문에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경희가 언급돼 화제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동행한 김경희의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

김경희는 김 위원장의 설맞이 기념공연 관람에 동행했는데, 김 위원장 왼쪽으로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다"고 전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부위원장, 조용원·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부부장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검은 한복을 입고 김정은과 같은 줄에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과거 마른 체격이었던 모습과 달리 건강에 이상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으로, 김 위원장의 고모다. 그는 김정일 시대 최고 실세 중 하나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기도 했다.

김경희는 김정일 체제에서 핵심 인사로 활동하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후견인 역할을 했으나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3년 9월 9일 김정은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군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게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숙청설까지 제기했지만, 이날 노동신문의 보도를 보면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이 완전히 복권됐으며 당 직함까지 얻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공연 관람에는 김경희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도 참석, 북한의 '백두혈통'이 총출동했다. 

이를 두고 올해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현재의 상황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의 '고난의 행군'과 같은 수준으로 상정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난의 행군을 겪고 '이겨냈던' 시절의 원로인 김경희를 내세워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부각함과 동시에 '백두혈통'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내부 결속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의 '복권'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부 결속 차원에서 그를 활용할 수는 있어도 실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로 배치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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