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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진보, 승리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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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진보, 승리한 적 없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2.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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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사진=신동호 페이스북 캡처)
신동호 (사진=신동호 페이스북 캡처)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 교수의 경향신문 칼럼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가 역풍 맞은 일을 그림에 빗대어 비판했다. 

신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위스 화가인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AngelusNovus)' 그림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신 비서관이 게재한 '새로운 천사'는 스위스의 유명 화가인 파울 클레가 1920년대에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상으로 추방된 날지 못하는 천사'를 뜻한다.

신 비서관은 "진보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역사를 배반한 자들만이 살아 있다. 죽은 자들을 살려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반드시 진보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라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며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를 했든, 원칙에 오류가 증명됐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보가 그 시대와 함께 사라질 때) 새로운 천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며 "유연해지는 것은 오직 삶이며 유연해지는 순간 '역사의 천사'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신 비서관은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며 "역사의 천사는 현실을 버틴다. 쓸쓸함을 견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는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범여권 인사들의 행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 비서관은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 비서관은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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