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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계속되는 늦장대응…요양병원 전수조사 60% 진행 중 코로나19 확진자 1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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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계속되는 늦장대응…요양병원 전수조사 60% 진행 중 코로나19 확진자 137명
  • 오정웅
  • 승인 2020.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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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74명이 집단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확인된 날로부터 10일 이전에 최초 환자가 발생했음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50m 거리에 대구 북부 시외터미널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74명이 집단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확인된 날로부터 10일 이전에 최초 환자가 발생했음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사진 왼편 50m 거리에 대구 북부 시외터미널이 있다.(사진=오정웅 기자)

[대구=동양뉴스] 오정웅 기자 = 대구시의 계속되는 코로나19 늦장대응이 또 다시 비난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정세를 희망하고 있던 바람과는 달리 콜센터,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대구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듯 했던 대구는 19일 현재, 60% 정도 전수조사가 진행된 요양병원에서만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7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은 집단감염이 확인 된 날로부터 최소 10일 이전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그동안 많은 환자 및 보호자가 출입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사랑요양병원과 50m 거리에는 대구 북부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대구시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늦게 시작해 한사랑요양병원의 경우과 같이 최초 발생 10일이 지나는 동안 집단 감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된 만큼, 사태 초기 대구의 신천지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항임이 분명했으나, 대구시 당국의 신천지교인 현황파악은 계속 수정돼 왔다.

대구시는 신천지교인 31번 환자가 발생하고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난 이달 12일이 되어서야 대구 신천지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의 기존 자료와 비교해 479명의 신천지교인이 더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중 85명이 신천지 '2018건강닥터봉사자'에 등록되어 있는 의료계 종사자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81명은 관리되고 있는 인원이었으나, 나머지 4명은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마음아파트(왼쪽)와 문성병원 (사진=오정웅 기자)

대구시의 신천지교인 현황파악이 계속 수정되고 늦어지는 동안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신당동) 직원 2명, 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 문성병원 직원 1명 등이 신천지교인이자 확진자로 밝혀졌다. 이에 코로나19 극복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보건소는 폐쇄됐고, 문성병원에서는 20여명의 확진자가 집단발생했다.

또한, 신천지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음에도 대구 종합복지관 내에 있는 한마음아파트 46명의 입주자가 신천지교인이자 확진자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종합복지회관 측이 여러번 시(市) 당국에 늘어나는 확진자 발생을 알렸음에도 한마음아파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최초 환자발생 2주가 지나서야 첫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확진자가 집단발생한 한마음아파트와 문성병원은 10m 거리의 도로 하나를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

한마음아파트 집단감염 발생 이후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 주변을 중심으로 또 다른 집단 거주지가 없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코로나 19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콜센터, 1키로 인근에 신천지대구교회가 위치해 있다. (사진=오정웅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콜센터, 1㎞ 인근에 신천지대구교회가 위치해 있다. (사진=오정웅 기자)

대구 콜센터 집단감염 역시 최초 확진자가 신천지교인이었음에도 시(市) 당국은 현황파악 및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 직원이 먼저 보건소에 연락해 근무환경의 특징을 설명하고 검사요청을 했으나, 검사를 거부당하기까지 했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집단발생하고 나서야 대구시는 콜센터 전수 조사에 나섰으며, 조사결과 6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중 10여명이 신천지교인으로 밝혀졌다.

신천지교회와 교인에 대한 조사, 집단감염 위험군에 대한 전수조사 등이 서울, 경기보다도 늦다는 비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당국은 신천지교인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시·군·구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신천지교인들은 직장에 출근을 하고 집단감염을 발생시켰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의 행정조사와 또 다시 추가 신천지교인이 파악된 점, 계명대 동산병원, 서구보건소, 한마음아파트, 문성병원, 콜센터 등의 경우를 봤을 때, 대구시 당국의 신천지교인에 대한 조사와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아직까지도 완전한 파악과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대구 시민이 코로나19 확산방지의 주체'라는 대구시.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한 가운데 있는 대구시민은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생업조차 이어가지 못하는 피해를 입으며 묵묵히 견디고 있다.

반대로, 선제적 조치가 가능했을 신천지교인으로부터의 감염, 특정 시설 및 직장에서의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일반시민 확진자보다 더 크게 발생되고 있는 현 상황을 볼 때 어느 시·도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대구시의 행정은 늦장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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