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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등장 "시민 59%, 정신건강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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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등장 "시민 59%, 정신건강 불안"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3.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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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옥·한국교총 폐쇄"...서초구 코로나 추가 확진자 발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 블루' 등장 "시민 59%, 정신건강 불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도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보면 도민의 5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 불안, 초조, 답답함, 무기력, 분노 등의 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71%)과 70대 이상 노년층(74%)에서 더 높았다.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요인으로는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22%)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20%) ▲소득ㆍ지출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19%) 등이 높게 제시됐다.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의 육성필 위원장(53·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은 “코로나19가 신체적인 질환만 일으키는 게 아니라 심리상태에까지 영향을 줘 사람들의 삶을 상당히 힘들게 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난상태에 준할 정도로 악화되면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 위원장은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초조해하고 우울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불안장애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다는 ‘코로나 블루’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코로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라는 더 센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적절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훨씬 클 것을 우려해 이미 이달 9일부터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력해 심리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심리상담 전문가들이 번갈아 전화상담에 응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2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별대책위는 심리상담 전문가들을 추가로 모집해 7월 말까지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별대책위는 이와 함께 하루에 주변사람 3명에게 안부를 전하는 ‘1-3 헬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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