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동양뉴스] 최진섭 기자=지난 3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에서 많게는 8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충남지역 곳곳에서 긴급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지역 내 모든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였던 천안시와 아산시는 4일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임시대피 시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200여명의 이재민들도 모두 귀가했다.

귀가한 이재민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집 안으로 들어온 진흙과 부유물 등을 치우는 데 힘을 쏟았다.

침수로 인해 교통이 통제됐던 대부분의 지하차도와 하상도로는 오전 6시께부터 통행이 재개되면서 양수기로 물을 빼고, 각종 부유물을 치울 청소 장비가 동원되는 등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갑작스런 폭우로 여러개의 전봇대가 뽑힌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일대는 전기공사와 소방장비 등이 동원돼 쓰러진 전봇대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폭우로 도시 전체가 마비됐던 천안시의 경우 신방동에 245㎜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평균 166㎜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이날 예산군 역시 지난 3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가구와 토사유출을 정비하는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예산군 예산읍과 대술면 일대에는 지난 3일 밤 11시 기준, 각각 217㎜와 212㎜(누적강수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침수, 토사유출, 담장 붕괴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이에 따라 주민과 군청 직원 등 100여명과 살수차 6대, 덤프 15t 8대, 굴삭기 16대 등 장비를 이용해 피해를 입은 주택 등의 침수 가구 정리 및 내부 청소를 진행하고 도로에 쏟아진 토사를 제거하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황선봉 군수는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군은 또,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있는 만큼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가용인력과 장비, 자재를 긴급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누적강수량 110㎜의 많은 비가 내린 서산시 역시 저지대 및 굴다리 침수, 교차로 정전, 수목 전도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긴급 복구에 나섰다.

서산시는 이에 따라 경찰서 및 소방대, 시청 공무원 등을 투입, 응급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가를 반납한 맹정호 서산시장은 “복구 과정에서도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많은 양의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시민들께서도 피해지역 등 위험지역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충남교육청은 학교시설물과 학생안전에 대응하기 위해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주·야간 근무를 통해 예상치 못한 학교 안전사고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옹벽이나 급경사지 같은 재해취약시설과 방학 중 사용하지 않는 강당과 교실 등의 시설물은 매일 점검일지를 작성하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공사장 주변 가배수로 정비 및 안전라인 구축 등으로 재난사고를 예방키로 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여름방학기간 동안 관리가 소홀한 학교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기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위험상황 발생 시 긴급 현장복구 및 안전조치로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역은 지난 3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재민 역시 총 364가구, 620명으로 늘었다. 공공시설(325개소)과 사유시설(9360건)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최진섭 cjs@dynews1.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