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53명 참여, 성차별 가장 심한 부분 ‘선생님의 말·행동’(31.4%) 꼽아
[서울=동양뉴스] 서인경 기자 =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백미순)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을 성평등하게 바꾸는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11월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의 복지 증진과 영유아기 아이에게 성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성평등 어린이사전에는 총 1053명 시민이 참여해 개선안을 제안했다.
총 1406건의 개선안 중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생활에서 어린이가 겪는 가장 심한 성차별 1위로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꼽혔다.
개선해야 할 말과 행동으로 ▲‘여자는 얌전해야지, 남자는 울면 안 돼’ 등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을 담은 말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 등 성별로 구분하는 수식어 등이 제안됐다.
또 ▲‘아빠다리’ 대신 다리 모양을 본뜬 ‘나비다리’로 ▲‘형님반’이라 부르는 7세반을 성별 구분 없는 언어로 개선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수업, 놀이, 학예회, 역할극, 체육대회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재·교구·교육내용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성별 고정관념을 이제는 개선하자는 요구도 높았다.
아울러 가정통신문 등의 알림장에서 보호자의 역할과 아이 지도의 역할을 엄마에게만 부여하는 것도 성차별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백미순 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어린이들이 가정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생활에서 아직도 성차별 개선의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시민제안을 통해 아동기부터 성평등한 돌봄과 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