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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책임(責任)과 실천(實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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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책임(責任)과 실천(實踐)
  • 서다민
  • 승인 2021.07.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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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⑯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지난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유일하게 32번째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선진국이라 하면 경제적 수준과 산업화의 기점으로 분류하였으나 1966년부터 활동한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라 해당 국가의 실질국민소득, 교육수준, 문맹률, 평균 수명 등 각종 삶의 지표를 조사하여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다. 유엔통계국(UNSD)의 자료에 의하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의미는 통계적 편의를 위하여 고안된 것이라 하였지만 그만큼 우리 국민의 경제적 수준, 의식 수준, 감염병에 대한 대처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2021년 7월 존스 홉킨스 대학(JHU)시스템 과학 공학 센터(CSSE)의 “JHU CSSE COVID-19 Data”에 의하면 현재 신규확진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으나 치명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공생활의 방역을 해제하는 영국 또한 사스나 폐렴의 치명률보다 적은 수치로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다소 위안을 삼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백신 접종 함께 격상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가서고 있다. 물리적 거리 두기의 강화는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언텍트비대면 문화로 다가서며 점점 몸은 멀어져 갈 뿐이다. 실물 경제 타격의 심각성은 급기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판단으로 5차 재난지원금으로 다가섰다. 현대 사회에서 무엇보다 안정되고 보장된 행복한 삶福祉을 누리고 싶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시점에서 뿌듯한 자부심을 키우며 강조하고 싶은 것에 책임과 실천이 있다.

간혹 사람들에게 복지가 무엇인지 묻곤 한다. 대부분 사람은 건강하게 잘 먹고 걱정 없이 잘 사는 것이라 답을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한 것은 없으리라. 그렇다면 한발 더 나아가 질문을 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 복지가 아닌 복지학으로 갈 때 “학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물론 사전적 의미의 학은 “배움”이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문학, 경영학, 공학, 신학, 사회학 등을 통하여 어쩌면 각자의 삶學 속에 묻혀 사는 것은 아닐까.

“인문학은 학學이 아니라 실천實踐이란 점이다. 학은 기본적인 모방模倣인 것이다.” 인문학이 학으로만 끝날 경우 우리 사회는 변화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이처럼 학은 넘쳐나는데 책임 있는 행동 즉 실천이 부족하다는 연세대학교 이관춘 교수의 통찰에 깊이 공감하면서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나름 현장에서 복지를 논할 때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사회복지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복지가 아닌 복지학學으로 접근하는 순간 “학”은 “복지를 책임”지기 위해서 다가서는 학문이라고. 지금 당장 복지에 대하여 “책임”을 질 것인가 아닌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복지라면 그 책임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소 관점의 차이가 있기에 우선 논객들에게 널리 혜량惠諒을 구한다.

어느 날 누군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때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멘토mentor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자, 비평가, 종교인, 사업가, 노동자, 작가, 시인 등 다양한 삶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사회적 책임은 과연 무엇일까. 문제를 회피하며, 문제를 쫓아가면서도 아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무의미한 행동,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 순간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별 행동지침에 순응하며 실천하고 있는지, 도덕과 윤리적 사고에 기반한 행동가로서 주어진 책임에 걸맞게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선진사회 진입의 첫 단추는 무엇보다 책임 있는 실천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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