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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유문상 한국관광대 외래교수 세종시 교육감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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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유문상 한국관광대 외래교수 세종시 교육감 출마 선언
  • 이영석
  • 승인 2021.10.3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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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교육을 책임질 적임자, 문예 센터 건립 등
세종 교육감 기존 후보군 6명에 3명 합류, 유 교수까지 10명 확대
유문상 한국관광대외래교수
유문상 한국관광대 외래교수

[세종=동양뉴스] 이영석 기자 = 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지난달 이태환 의장의 자녀결혼식 축의금 전달 과정에서 비롯된 청탁금지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세종시 경찰청으로부터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면서 내년 교육감 선거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는 "최 교육감의 3선 도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교육감 후보군이 더 늘어 났다"며 "현직 교장단이 4명 포진하고 여성 후보도 2명이나 되는 점이 특징으로 교육감 외 출마 후보군은 모두 9명으로 압축된다"고 내다봤다.

본지는 시민단체에서 출마를 선언한 유문상 한국관광대 외래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문상 교수는 교육전문가이면서 인문학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종시민단체에서 굵직한 연대 사업을 특유의 추진력으로 성공리에 수행하기도 했다. 인문학 대표저서로는 '공자뎐, 논어는 이것이다'가 있다.

▶다음은 본지와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본인의 학력사항이나 출신지는?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지.

"사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다. 출마 선언 이전에 교육감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깊은 성찰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고 출마 결심과 함께 선언을 하게 됐다."

-교육감에 출마하는 동기 혹은 이유가 있는지.

"저는 34년을 중등교사로 교육활동을 하고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에서 무엇을 보완 또는 개선해야 하고, 어떤 인재와 기관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AI(인공지능)로 무장된 휴대폰이나 TV,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시스템, 로봇서빙이 보편화 되고 있고 정부나 기업도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교육계는 이런 움직임이 없어 답답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현재 교육계의 현실은 교원들이 아직도 경감 안 되는 과중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고, 학생들은 선택이 제한된 교육과정과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울타리 안에서 과거와 지금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세종의 미래교육은 암울할 수밖에 없어 세종의 교육환경과 학교문화, 교육과정을 미래지향적으로 재 디자인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유 교수가 생각하는 세종교육의 비전이 있는지.

"세종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 인성, 감성이 조화된 인간의 육성을 목표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SGE(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for Education)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

'ESGE'는 교육에서 지속가능한 가치교육을 지향하기 위한 여론수렴 시스템으로 교육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분리된 교과별 교육과정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태환경의 보호와 복원, 사회 구성원의 상생과 존중, 평화라는 가치의 신장을 위해 교원, 학생, 학부모, 시민의 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세종시민단체 활동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주시민교육원장을 맡으면서 학생, 시민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해왔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청소년진로체험사업, 공동체 공간지원 사업, 바이킹역사문화탐방, 친구와 함께 가는 신서유기 캠핑, 신나는 추구 서당교실 등이 있었고 이외 성인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시민단체 연대 사업으로는 13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제33주년 6·10민주항쟁기념문화제에서 상임집행위원장, 27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제정 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고 13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세종시민 성명서 발표도 했다.

현재는 세종미래교육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논어 인문학 특강'을 한 달 동안 줌(Zoom)을 통해 실시했다."

유문상 작가 저서
유문상 작가 저서 '공자뎐 논어는 이것이다'

-유 교수는 본인이 진보 혹은 보수 중 어느 성향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진보 혹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이 소속정당, 소속된 시민단체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정치성향을 분류하는 기준으로는 일면 활용될 수는 있으나 교육에 있어서의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잣대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교육에 있어서의 진보주의는 개인의 활동과 자율성 발달 중시, 교육제도에 대한 개선의지, 활동적이며 협력적인 교수-학습방법 선택, 다양한 교육목표와 선택과목 중시 등이 있다.

교육에 있어서의 진보주의는 내면화된 교육철학이 바탕이 돼야 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실행 경험이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여 내면화 된 교육철학 없이 명예욕 혹은 사적인 목적으로 교육감이 되려 한다면 교육에 있어서 진보도 보수도 아닌 일개 정치꾼으로 보아야 한다.

저의 경우는 지나온 이력으로 보면 당연 진보라고 볼 수 있으나, 저는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이분법해 어느 것만이 좋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보수주의자의 주장 중 하나는 지식중시로 보수가 중시하는 지식과, 진보가 중시하는 다양한 역량개발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서로 보완되는 것이지 대체돼야 할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종 교육에서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세종 뿐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 문제되는 것 중 하나가 정해진 몇 개의 교육과정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정 2015교육과정은 전보다 학생 선택권을 조금 넓혔지만 거침없이 도래하는 미래사회를 직관하지 못한 교육과정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끼가 있으나 학교에서 그 끼를 발산하거나 성장시켜 줄 인프라가 없는 것이 현실로서 학습 위주, 국·영·수 공통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아이들은 발명이나 탐험, 노래를 부르거나 작사·작곡을 하는 것, 연극단을 만들어 대본을 쓰고 캐스팅을 하는 것, 뮤지컬 혹은 영화에 출연하거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 등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런 소망들이 현재의 학교에서 적극 수용되고 신바람 나게 활동이 가능한가? 현실은 그런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저는 일단 청소년문예센터 건립을 추진하려고 한다. 세종에는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문화계, 예술계 인사들이 있으나 이들이 강연, 연습, 협업, 휴식할 공적 공간은 없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 예술 허브를 만들어 활용하면 다양한 끼가 있는 학생들을 모아 놓고 도제수업 방식 등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청소년문예센터는 문화예술인이나 학생을 위한 학습실, 공연장, 녹음실, 영상실 등이 설치될 것이다.

청소년문예센터 주관으로 전국 청소년 문예축전도 개최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문예축전에서는 이런저런 발명대회, 창작노래경연, 창작연극경연, 독립영화제작공연, 전통무예 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인증을 해 줄 것이며, 이것은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게 하고 실제 성장에 제도적으로 도움을 주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이러한 시도가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는 감성기반 문화예술 산업의 인재육성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이 타 후보자에 비해서 갖고 있는 장점이 있는지.

"세종시 이전 구 연기군 시절 조치원중학교, 금호중학교에서 근무했고, 세종시 설립 이후는 국제고에서 근무를 했다. 두터운 제자 층과 폭넓은 현장 교원과의 소통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또한 인문학작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추진할 때의 진정성, 리더십, 추진력 등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제가 학교에서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세종시 교육감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제 세종교육감은 교육전문가, 제자와 학생들로부터 교육자로서 존경을 받는 사명감과 도덕성을 겸비한 자,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통찰해 과감한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자, 이런 사람이 세종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성, 진정성, 도덕성, 미래사회를 직관하는 통찰력, 추진력 이 다섯 가지가 세종교육에 필요한 교육감의 자질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다."

유문상 교수
유문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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