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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의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하는 영화-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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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의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하는 영화-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 하성인 기자
  • 승인 2014.02.14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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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감상할 때 관심을 두는 것은 어떤 장르냐는 거다..
그리고 그 장르가 시대극일때는 먼저 그 시대를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영화가 주는 감동을 제대로 읽을수 있다고 본다.
시대극 영화 한편을 봤다.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상당히 낯설지만, 검색해 보면 상당히 알려진 독일의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라는 작가가 16세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온갖 악행과 맞서 싸워온 인류사를 통털어 볼 때, 싸움의 상대에는 언제나 언제나 <정의>가 버티고 있었고, 승자는 혹은 패자일지라도 <정의>를 앞세워서 역사 속에 남고자 한다.
승자는 그 전쟁이 <정의>로운 전쟁임을 밝히면서 그로인해서 희생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정의>를 안겨주면서 합리화를 시키고, 패자인 경우에도 비록 많은 희생과 전쟁에서는 졌지만, 역사는 자신들을 기억하리라는 믿는다.
그것이 바로 <정의>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영화가 그렇다.
평범한 말 상인인 <미하엘 콜하스>는 귀족은 아니지만 부와 명예를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그의 전부라고 말할수 있는 말과 아내를 권력자로부터 잃게 되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그 반란도 사실 별것 아니다.
정당한 과정을 거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는 것이였다.
 
영화는 이렇게 끊임없이 올바른 방식으로는 결코 부당함을 바로 잡을수도 없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수도 없는 사회의 딜레마를 극대화시키면 현재의 보통 사람들인 오늘날의 우리들에게까지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극중 딸의 어린딸이 묻는다.
말을 죽었기에 싸우는건가? 엄마 때문에 싸우는 건가? 하고...미하엘 콜하스의 답변은 "아니다"였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속 주인공의 사상을 어렴풋이 짐작할수 있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배운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등장한다.
잘 알다시피 16세기 로마 카톨릭이 부패에 반기를 들고, 종교개혁에 앞장서온 사람으로 오늘날 개신교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는 분으로 영화속에서는 미하엘이 읽는 성경이 바로 마틴 루터가 새롭게 쓴 성경책이다.
시대의 정의를 추구하며 살았던 미하엘 콜하스는 결국 신에게 원수를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용서치 말라고 기도를 올리며, 남작이 마땅한 죄값을 치르지 않는다는 불공정한 상황에서 그는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남작을 벌하고자 할 때, 루터는 "이게 당신이 말하는 정의인가?"라며 되묻기도 한다.
미하엘 콜하스의 정의와 루터가 말하는 기독교적인 정의-물론, 세기의 철학자들도 "정의"에 대한 개념은 달랐다.
시대를 뛰어 넘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터디셀러를 자랑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알수 있듯이 정의는 인간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서 그 기준이 변화하는 성질의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이런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해석 될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고 이러한 인문학적인 사유를 끌어내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정의"가 아닌가 싶다.
 
덴마크 배우인 <매즈 미켈슨>이 독일 문학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프랑스 감독이 프랑스에서 촬영한 영화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영화 내내 불어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속의 풍경은 햇볕이 없는 침울하고 우울한 유럽의 날씨를 그대로 영화에 담아서 인지 내내 어둡다.
여기에 바람소리와 물소리, 숲속을 거니는 소리 등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더한 덕분에 어둠마져도 생동감과 윤기를 더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과도한 연출도, 카메라 기법도 대단한 사운드도 없이 오로지 미하엘 콜하스라는 인물을 따라가듯이 만들어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은 미하엘 콜하스로 하여금 정의를 향해가는 길을 묵묵히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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