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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꽃의 향연(饗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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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꽃의 향연(饗宴)
  • 서다민
  • 승인 2022.0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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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㉒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제한된 상황을 제시하고 있으나 공존共存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 지난 세월 체면 차릴 여유가 없이 절박한 삶을 살아갈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련과 고난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아픔이 있다면 삭히지 말고 서로가 기다리는 곳으로 다가서자 내가 아끼는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우리 각자 그 손을 놓지 말고 가야 한다. 임인년 새해는 밝았다. 음력 정월 초하루면 예로부터 차례를 시작으로 조상祖上께 인사하며 세배를 하는 것으로 웃어른에게 공경함을 표현한다. 세시풍속 중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의 의미는 비단 묵은해를 떨쳐버리려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지난 세월 삶 속에 묻힌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성自省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항상 새날의 시작점에서 한 해 계획을 세워본다. 얼마 전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며 선진국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공적 재정투입은 여타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며 사회적 양극화 현상 등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그러진 모습을 보아왔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서는 공약公約보다 주자들에 대한 도덕과 윤리적 검증이 국민의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삶의 보장이 정치政治가 아니던가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 찾는다면 모든 것들은 모순矛盾된 사회제도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다양한 질문과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한 근본적인 동기 부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한 번쯤 타인의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간에게는 나름 삶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옛말에 본성이란 오직 인간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조건이라 한다. 특히 인간이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도덕적 본성이 내재 되어있는 것이다. 맹자는 ´성선설性善說에서 인간은 사회적 관점에서 배우지 않아도 선한 도덕적 본성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양지양능良知良能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였으나 타고난 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더불어 온갖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선한 본성이라도 그 틀은 깨질 것이다. 도덕과 윤리의 필요성은 우리가 사람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의 말씀에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이 되어라”의 참 의미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보다 나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감을 뜻하는 것이리라.

새해맞이의 첫 시작점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원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의 힘이 아닐까. 가족들과의 덕담으로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기에 이날 만큼은 웃음꽃이 활짝 피는 이유일 것이다. 고려 충렬왕 때 “명심보감의 현부령부귀賢婦令夫貴(어진 배우자는 남편을 귀하게 되도록 한다) 악부령부천惡婦令夫賤(악한 배우자는 남편을 천하게 되도록 한다) 자효향친子孝雙親(자식이 효도하면 부모가 즐겁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진다)”에서 유래된 가화만사성의 뜻처럼 절제된 도덕과 윤리적 의식 속에서 그리운 가족의 만남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시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리라. 옛말에 ´꽃이 아무리 곱다 해도 인꽃만 하겠는가´ 라는 말이 있듯이 해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에 취해 있는 삶은 그저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듯이 이번 구정舊正에는 인꽃人花의 향연을 펼쳐보자.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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