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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선물(膳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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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선물(膳物)
  • 서다민
  • 승인 2022.04.2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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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㉕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표현하고자 말을 빌리면 무엇이 좋을까. 바이러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사회, 공존의 사회, 불평등사회, 감정사회, 투명사회 아니면 총체적 위기의 사회인가, 과연 무엇으로 표현될까 한 번 생각해보자. 복잡한 현대사회의 잡음은 어느 날 인식의 저편에 병들어진 사고 때문에 교만과 중상모략, 거짓, 인권의 유린, 탐욕, 뇌물수수, 세금포탈 등으로 가득 차 있고, 정치와 경제 사회면을 장식하는 매스컴의 일면 또한 화해와 배려 공감을 뒤로한 채 급기야 이기심과 질투로 상대방의 흠집 내기, 폭로성으로 가득하고 아부나 야합으로 점철된 모습에서 화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웃음은 멈추어진 채 서서히 이웃과 주변인과의 삶도 단절되어 가고 있다.

때론 쓸모없는 권위주의 의식에 사로잡혀 남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문은 닫아 놓은 채 경계심을 품고, 빼꼼 열어놓은 반쪽의 문으로 과연 발전적 비판이나 충고의 말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삶의 기회마저 출세를 볼모로 하는 얕은 계산의 우월감에 사로잡혀 성숙 된 모습과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리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마저 선의를 저 버리고 힘겨루기를 하는 사고방식의 덫에 갇혀 버린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과감히 사심을 던져버리자 마음을 비울 때 비로소 귀 기울이며 포용할 수 있는 깊은 맛을 느끼는 것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부분 지도자의 자리를 소원하고 있으나 정작 그 책임의 한계성에서는 뒷걸음질 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은 자기방어의 속성을 간직한 채 고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으며, 4차산업은 혁명이라는 틀 안에서 창조와 혁신을 꼬리표처럼 달고 원망과 불평 그리고 변명 보다 자율적인 창의성으로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묵묵히 실천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회를 선점하여 문제를 포착하고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현실의 성공을 위해 개인보다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삶의 패턴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제는 서로 각자 자신감을 품고 열정으로 치닫고 있는 공존의 법칙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은 종식이 아닌 공존의 길을 선택하였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해제로 다가섰으며, 조만간 노 마스크의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비로소 가면 속에 감추어진 굴곡의 세월 속에서 탈피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지난 이년 간 세월 속에 감춰진 얼굴을 밖으로 속속 들이밀면서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활력을 배가시키며 나가야 한다. 더욱더 밝고 새로운 시작에 한편으로 가슴이 설레어 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4차 산업의 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서로 융화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의 냄새가 그리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유형의 껍데기(마스크)를 벗어던진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별반 변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우리는 과연 삶의 비중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옛말에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말이다. 웃음은 마음을 기쁘게 한다. 아침에 웃는 얼굴로 마주하며 대하는 관계의 형성은 하루의 삶을 유쾌하고 즐겁게 시작하며 희망을 간직한 채 출발하게 만든다. 가면에 가리어진 얼굴로 우리는 얼마나 미소에 인색하며 살아왔는가. 웃음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명약이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올 노 마스크 시대에 웃음을 실천해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 아닐까.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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